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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안이슬은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안이슬은 필요한 야채와 고기들을 찾아 꺼냈다.

“우선 놔. 이러고 있으면 아무 것도 못 해.”

심재경이 야채들을 건네받았다.

“내가 씻을게.”

그는 채소들을 싱크대에 넣고 물을 틀었다.

“나도 요리하는 걸 배워야겠어. 그래야 네가 힘들지 않지. 아니면 가정부를 고용할까? 그런데 집에 외부인이 있는 거 좀 불편할 것 같은데...”

심재경이 혼자서 중얼거리는 걸 안이슬은 듣고만 있었다.

“왜 아무 말도 없어? 내가 말 잘못했어?”

심재경이 물었다.

“아니야. 재경 씨 말이 맞아. 집에 외부인이 있는 거 불편해.”

안이슬이 서둘러 대답했다. 심재경은 그러다가 다시 또 말을 뒤집었다.

“안돼. 우리 샛별이까지 있어서 집안일이 더 많아질 거야. 너 혼자면 너무 힘드니까 가정부를 구해서 집안일을 분담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 아직 요리하지 못하니까 요리하는 사람도 있어야겠어.”

안이슬이 말했다.

“재경 씨가 알아서 해.”

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믿을 만한 사람으로 구할게.”

“나이가 젊은 사람으로 찾아.”

“...”

‘지난번에 비비안을 보낸 것 때문에 화가 난 건가?’

심재경은 목을 잡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지난 과거는 신경 쓰지 마.”

안이슬이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알았어.”

안이슬이 밥을 짓고 심재경은 씻은 채소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원하는 모양으로 잘랐다.

“우리 감자볶음을 해 먹자.”

매일 감자로 요리조리 볶아 먹으니, 맛있고 좋아하던 요리도 질리는 것 같았다.

“오늘은 감자으로 먹자.”

안이슬이 소고기를 썰며 말했다.

“감자와 당근 그리고 소고기 양지를 넣고 같이 조림하는 거야.”

심재경이 말했다.

“난 네가 만드는 건 다 좋아.”

“방금 감자볶음 먹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다음에 먹으면 되지.”

“농담이야.”

심재경은 고개를 들고 안이슬의 옆얼굴을 올려다봤는데 그녀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심재경은 행복해하며 안도의 심호흡을 했다.

‘그래,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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