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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송연아도 심재경도 한 번에 다 마시고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송연아는 잔을 내려놓고 품에 있는 샛별이를 보았는데 샛별이는 송연아의 품에서 전혀 낯가림이 없이 울지도 않았다. 두 눈은 동그랗고 속눈썹은 짙고 길었으며 포동포동한 얼굴은 하얗고 부드러웠다. 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샛별이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샛별이 너무 귀여워요.”

“너도 두 아이의 엄마면서 부러워해?”

송연아가 웃었다.

“그러게요. 제 아들도 너무 귀여워요.”

그때 종업원이 요리를 올려오자 안이슬이 송연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샛별이는 나한테 주고 식사해.”

“괜찮아요. 제가 안고 있을게요.”

심재경이 안이슬의 손을 잡아당겨 앉혔다.

“괜찮아. 연아는 안 먹어도 돼.”

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

“선배,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심재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히 와이프가 더 중요하지.”

“이봐요, 심재경 씨, 이런 배은덕한 일이 정말 있네요. 자기 목적을 달성했다고 도와준 사람을 이렇게 대해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심재경이 마음속으로 재미있어하며 웃었다.

“연아야, 너를 놀리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그런데 너 세헌이와 같이 살더니 성격이 닮아가는 것 같다.”

송연아가 물었다.

“선배, 지금 그 말은 제 남편 성격이 나쁘다는 거예요?”

심재경은 감히 직접적으로 말을 못 하고 서둘러 해명했다.

“난 그런 말 안 했어. 네가 한 거야.”

송연아가 강세헌에 대한 보호본능에 그는 웃었다.

“아이고, 비슷한 사람들끼지 만나서 산다더니 너희야말로 정말 똑같은 좀생이들이야.”

송연아는 입을 삐쭉거리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선배야말로 진짜 좀생이면서...’

식사 도중에 샛별이가 울음을 터뜨려서 안이슬은 샛별이를 안고 식당에 있는 휴게실로 가서 샛별이에게 기저귀를 바꿔줬다.

안이슬이 자리를 비우자 송연아는 농담기를 버리고 정색해서 말했다.

“선배랑 이슬 언니 잘 지내고 있어요?”

심재경은 안이슬의 변화를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둘 다 노력하고 있어.”

송연아는 한시름을 놓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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