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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술의 알코올 도수는 높지 않았지만 송연아는 여전히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이것이 그녀가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 이유였다.

심재경은 술도 마셨고 또 샛별이를 돌봐야 하기에 송연아는 혼자 호텔에 돌아왔다. 방에 들어가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강세헌에게 전화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송연아의 가슴은 설레기 시작했다. 역시 이 남자를 많이 좋아하는게 틀림없었다. 천정의 불빛이 눈이 부셨는지 그녀는 한 팔을 눈에 올려서 빛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중얼거렸다.

“세헌 씨, 보고 싶어요.”

강세헌은 아직 회사에 있었는데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서류를 보고 있다가 송연아의 말에 잠깐 멈칫하더니 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손목을 움직이며 물었다.

“언제 돌아와?”

“보고 싶다고요.”

송연아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며 투덜거렸다.

강세헌이 말했다.

“돌아오면 네가 듣고 싶은 말 직접 해줄게.”

“싫어요. 난 지금 듣고 싶어요.”

송연아는 전화기에 대고 애교를 부렸다.

“해줘요. 응?”

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렸다.

‘술 마신 것 같은데?’

“당신 술 마셨어?”

멀쩡한 정신으로 송연아는 절대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재경 선배와 같이 조금 마셨어요.”

“호텔에 혼자 있어?”

강세헌이 묻자 송연아가 답했다.

“당연히 혼자 있죠.”

강세헌이 당부했다.

“안전 조심하고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해 봐.”

송연아가 입을 삐쭉거렸다.

“움직이기 싫어요.”

강세헌은 어이가 없었다.

“움직이기 싫어도 가서 잘 잠겼는지 확인해 봐.”

강세헌은 아예 명령 어조로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화를 안 하는 건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명령해요?”

“명령하는 거 아니라 당신 걱정해서 그러는 거잖아. 호텔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많기에 조심하면 좋잖아.”

송연아는 하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문을 향했는데 역시 제대로 잠겨있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고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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