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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조금 더 쇼핑하다가는 통째로 가져갈 것 같아서 안이슬이 말했다.

“이제 집에 가자.”

심재경이 말했다.

“아직 시간도 이른데 조금 더 둘러봐.”

안이슬이 서둘러 말했다.

“나 피곤해.”

심재경은 반신반의하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정말?”

안이슬이 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를 가리켰다.

“저기 들어가서 잠깐 쉬었다가 집에 가자.”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들은 의자에 앉아 휴식하며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안이슬은 심재경의 품에서 샛별이를 받아안고 쉬했으면 바꿔주려고 살폈다.

“방금 바꿨어.”

확실히 아직 마른 상태였다. 샛별이는 기분이 좋았는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재경이 또 제안했다.

“너 많이 힘들 텐데 우리 오늘 집에서 밥하지 말고 밖에서 먹고 들어가자.”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들이 식사하고 돌아가자 산 물건들도 차례로 집으로 배달됐다. 샛별이가 졸려 하자, 심재경이 목욕시키고 재우기로 하고 안이슬은 배달된 물건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네 옷은 침실 옷장에 걸어둬.”

심재경의 말에 안이슬은 원망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어떤 것들은 쓸모도 없는데 이렇게 많이 사서 다 어떡해?”

“액세서리와 가방들을 넣을 수납장을 맞춤 제작하면 돼.”

안이슬이 말했다.

“앞으로 이렇게 낭비하면 안 돼. 아무리 돈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쓰는 건 아니잖아.”

심재경이 말했다.

“너를 위해 쓰고 싶었어.”

안이슬은 그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입꼬리를 살며시 올렸다. 마음 한쪽에서부터 따뜻한 기류가 솟아올랐다. 그녀는 당장 사용하지 않을 물건들은 가방에 넣어 빈방에 가져가고 지금 사용할 물건들만 골라서 정리했다.

샛별이는 힘들었는지 목욕하고 우유를 먹더니 바로 잠들었다. 샛별이 방에서 나온 심재경이 방에 들어가자 안이슬은 침대 옆으로 걸쳐 앉아서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문에 기대어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슬아, 이렇게 너를 보고 있으니 이 집이 집 같다는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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