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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잠이 들었다면 몸이 이 정도 굳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심재경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건드리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

안이슬의 몸은 그제야 조금 풀렸다.

“나... 아직 준비 안 됐어.”

“알아.”

심재경은 그녀의 등 뒤에 바싹 다가가서 가슴을 등에 대고 말했다.

“나 기다릴게.”

안이슬은 알았다고 했고 심재경의 이해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 안이슬은 심재경이 줄곧 배려해 주는 게 안타까워서 스스로 빨리 이겨낼 거라고 다짐하면서 몸을 돌려 심재경의 품에 안겼다.

심재경은 순간 마음속에 기쁨이 소용돌이쳤는데 그도 안이슬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눈을 감고 안이슬을 토닥거렸다.

“잘 자.”

...

다음 날 안이슬은 계속해서 정신과 의사를 만났고 송연아도 여전히 밖에서 기다렸다. 11시가 거의 되어서 안이슬이 나오자, 송연아가 일어서며 맞이했다.

안이슬이 말했다.

“우리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사람은 아주 근사한 식당을 찾았다.

“연아야, 오늘은 내가 살 거니까 예의 차리지 말고 원하는 거 다 시켜.”

안이슬의 목소리에서 송연아는 예전처럼 우울하지 않은 마음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 게 효과가 있기는 있네.’

안이슬의 마음 상태가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좋아요. 그럼 나 먹고 싶은 걸 다 주문할 거예요.”

송연아는 웃으며 말하고는 메뉴를 보며 몇 가지 좋아하는 요리를 주문했다. 안이슬이 사는 것이니 작정하고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안이슬이 말했다.

“나 어젯밤에 재경 씨와 같이 있었어.”

송연아는 놀라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은 물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안이슬이 마음을 열어서 그녀는 기뻤다.

“재경 선배 좋아하겠네요.”

송연아가 말했다.

안이슬은 자기와 심재경의 지난 시간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나도 좋았어.”

“언니가 다시 마음을 열어줘서 저도 기뻐요. 언니를 위해서도, 선배를 위해서도 그리고 샛별이를 위해서도 좋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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