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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심재경은 안이슬이 건네준 소고기를 입에 넣고 힘 있게 씹었다. 식탁에서는 씹는 소리만 들렸는데 심재경은 방금 안이슬이 무슨 생각을 했을 거라는 것을 짐작한 듯 말했다.

“이슬아, 과거의 일은 우리 이제 다 잊어버리자. 너도 이제 더는 생각하지 마, 알았지?”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 너무 말랐어. 많이 먹어.”

심재경이 말하며 그녀에게 밥을 더 퍼줬고 안이슬은 거절하지 않고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여러차례 수술했기에 몸이 많이 허약해진 건 사실이었기에 심재경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윙윙...

휴대폰 진동 소리에 안이슬은 휴대폰을 꺼내서 받았다.

“여보세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송연아의 목소리를 듣자, 안이슬의 기분이 좋아졌다.

“연아야.”

심재경도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언니, 어디 갔어요? 왜 집에 없어요?”

송연아가 물었다.

안이슬은 심재경을 한번 보고 말했다.

“나 지금 재경 씨랑 같이 있어. 밥은 먹었어? 아직 안 먹었으면 여기로 올래? 우리 지금 밥 먹고 있어.”

송연아는 안이슬이 심재경을 재경이라고 부르는 걸 듣고 한시름을 놓았다.

‘심리상담이 효과가 있나 보네.’

송연아는 두 사람이 같이 오붓하게 가지는 시간이 얼마 만인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난 먹었어요. 두 분 식사해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

송연아는 일부러 핑계를 대고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안이슬은 끊어진 휴대폰을 보고 웃으며 옆에 놓았다.

“연아가 우리 때문에 걱정 많이 했어.”

심재경이 말했다.

“맞아, 우리 이제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을 거야.”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저녁 식사 후 안이슬이 설거지하려고 하자, 심재경이 못 하게 말렸다.

“밥도 네가 했는데 어찌 설거지까지 네가 해. 나 밥은 못하지만 설거지는 잘해.”

심재경은 식후의 모든 일을 도맡았는데 안이슬에게 과일을 씻어다 주며 TV를 보면서 먹고 있으라고 하고 자기는 주방으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였다. 안이슬은 주방에서 앞치마 두르고 싱크대에서 허리를 살짝 굽혀 설거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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