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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그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닦으며 괜찮은 척했다.

“집에 없을 거라고 했는데?”

안이슬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나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연아가 얘기했지만, 우리 두 사람 언젠가는 한번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어. 약속하고 만나는 것보다는 이렇게 예고 없이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았어.”

안이슬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긴 하네.”

심재경은 안이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창피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우리 둘 사이에는 더더욱 눈치도 볼 필요 없어.”

안이슬이 입술을 다시며 알았다고 했다.

“샛별이 별로 울지 않아. 새로 온 베이비시터가 비록 친엄마는 아니지만 전문가답게 샛별이 잘 보살펴 주고 있어. 내가 연아에게 그렇게 전달하라고 했던 건 네가 샛별이 때문에라도 여기에 와줬으면 해서야.”

안이슬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언제부터 그런 계략도 쓸 줄도 알아?”

“이것도 계략이라고 할 수 있나? 난 그냥 네가 나와 샛별이 곁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야. 내가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아. 그래, 나 이기적인 거 맞아.”

안이슬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또 말했다.

“제발 나 믿고 너, 나, 샛별이에게 기회를 줘.”

안이슬이 고개를 숙이고 아주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응.”

“샛별이 아직 깰 시간이 아니니까 거실에 가서 앉아있어, 물 한 잔 따라줄게.”

심재경은 말을 마치고 먼저 거실로 나갔다. 베이비시터는 진작에 외출시켰기에 집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안이슬이 나와 소파에 앉자, 심재경은 물 한 잔을 가져다주고 맞은 편에 앉았다. 둘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어색했는데 심재경이 먼저 말을 꺼냈다.

“샛별이 운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지?”

안이슬은 솔직히 걱정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너,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안이슬이 손에 물컵을 꼭 쥐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변하나 봐.”

“누구든 많은 일을 겪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성숙하면서 성격도 어느 정도는 변하겠지. 나 예전에 너무 철이 없었지? 그래서 너에게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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