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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진원우가 물었다.

“언제부터 사람이 이렇게 좋아졌어요?”

구애린이 희번덕거렸다.

“나 원우 씨에게는 항상 잘해줬거든. 내가 언제 섭섭하게 한 적이 있어? 있으면 한 번 말해봐.”

진원우는 침대에 누워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농담한 거예요. 애린 씨가 착하고 따뜻하고 자상한 아내라는 걸 잘 알고 있죠.”

말을 마친 후 그는 구애린의 귓가에 뽀뽀했다.

구애린은 간지러운지 목을 움츠리고는 말했다.

“됐어, 그만해.”

진원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안아주고 싶어요.”

구애린이 돌아누워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겼다.

두 사람은 서로 껴안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이 순간이 그저 평온하고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진원우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가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심재경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우리 레스토랑에 있으니까 내려와.”

진원우가 대답했다.

“알겠어.”

그가 전화를 내려놓은 후 구애린이 물었다.

“식사하러 오라는 전화지?”

진원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구애린이 또 말했다.

“그럼 얼른 가.”

진원우가 옷을 정리하고는 구애린을 바라보며 또 한 번 물었다.

“정말 안 갈 거예요?”

구애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 안 가. 너무 피곤해.”

진원우는 허리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될수록 빨리 돌아올게요.”

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

“나 진짜 괜찮아. 원우 씨 안 기다릴 거야. 나 좀 잘 테니까 너무 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녀가 배려할수록 진원우는 가슴이 아팠다.

그는 미련이 가득 남은 채로 방을 나섰다.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임지훈이 그에게 장난치며 말했다.

“역시 아내가 생기니까 달라졌어.”

진원우는 그의 옆자리에 앉고는 말했다.

“많이 부러운가 봐?”

“내가 너를 부러워해?”

임지훈이 말했다.

“장난치지 마. 나 혼자라서 너무 편하거든...”

“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들 중에 너만 아빠가 된 기분이 어떤지, 남편이 된 기분이 어떤지 모르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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