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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하지만 이 사랑은 두 사람에게 모진 비바람을 안겨 주었다.

다행히 바람이 멎고 파도가 잔잔해져 무지개가 곧 피게 될 것이다.

그녀는 웃으며 진심으로 두 사람을 축복해주었다.

무대 위에서 안이슬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인생 가장 현명한 결정이 바로 너와 결혼하는 거야.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 절대 지금까지 안 기다렸을 거야.”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치 꿈 같아. 모든 게 실감이 나지 않아.”

심재경은 그녀의 손을 잡고 제 얼굴을 어루만졌다.

“과거는 얘기하지 말고 미래만 바라보자.”

안이슬이 머리를 끄덕였다.

“알았어.”

“두 분 감정이 정말 부럽군요.”

사회자가 앞장서 박수 쳤다.

“신랑은 아름다운 신부에게 키스합니다.”

뜨거운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심재경이 몸을 살짝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찬이가 두 눈을 막았다.

“두 분 뽀뽀해요. 찬이 쑥스러워요.”

송연아는 아이의 두 눈을 막아줬다.

구애린도 덩달아 감동했다. 마치 저 자신이 떠오른 듯싶었다.

그녀와 진원우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진원우의 섬세한 보살핌과 너그러운 아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애린은 진원우의 어깨에 기대어 생각했다.

‘네가 있어서 참 좋아. 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진원우도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한편 강세헌은 송연아에게 티슈를 건넸고 그녀는 멍하니 강세헌을 쳐다봤다.

이때 임지훈이 옆에서 말했다.

“나도 꼭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해야지.”

현장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다들 감동에 푹 젖어 있었다.

이어서 식사 순서이다.

고급 뷔페라 그런지 없는 음식이 없었다.

찬이는 너무 신났다. 이때 옆에 있던 윤이가 깨났다. 찬이는 윤이가 먹보라며 줄곧 자다가 음식 먹을 때만 깨난다고 했다.

어차피 윤이는 못 알아들으니 마음껏 말하라고 하지 뭐.

강세헌은 작은아들을 안고서 아이가 자다 흘린 침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아이는 맛있는 음식만 보면 냉큼 손 내밀어 잡으려 한다.

먹을 것을 보자마자 바로 잠에서 깬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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