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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구애린은 시선을 피하며 부인했다.

“아니야.”

“맞는 것 같은데요.”

진원우는 역시 그녀를 잘 안다.

평상시에 털털하고 밝은 성격 같아 보여도 가끔 저 자신을 궁지로 밀어붙이며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애린 씨네 오빠랑 새언니 모두 좋은 분들이에요. 다들 그런 거로 켕겨 하는 분들이 아니니 애린 씨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요.”

진원우가 위로했다.

“우리 모두 한 가족이에요. 자꾸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알았으니까 운전이나 잘해. 방심하지 말고.”

구애린이 대답했다. 옆에 있던 찬이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맑은 눈망울로 살짝 의아하다는 듯 둘에게 물었다.

“고모, 삼촌, 두 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왜 난 못 알아듣겠죠.”

구애린이 아이를 품에 안으며 답했다.

“고모한테 이렇게 착한 조카가 있어서 기쁘다는 뜻이야.”

찬이는 그녀 품에 기댔다.

“나도 고모가 있어서 너무 기뻐요. 이젠 엄마, 아빠한테 효도하는 것처럼 고모한테도 똑같이 효도할 거예요. 고모가 날 제일 이뻐하잖아요.”

어머...

녀석의 달콤한 말에 구애린의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아이의 두 볼을 감싸고 이마에 연신 뽀뽀했다.

“적당히 해요.”

진원우의 말에 찬이가 반박했다.

“고모가 날 사랑한다는데 불만 있어요?”

“...”

진원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너희 고모 날 사랑하는 게 아니었어?”

“누가 그래요. 고모는 날 사랑한다고요!”

찬이가 발끈했다.

“그래?”

진원우는 웃으며 되물었고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못 믿겠으면 고모한테 물어봐요, 누굴 사랑하는지.”

진원우는 백미러로 구애린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애린 씨 누굴 사랑해요?”

구애린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거야 당연히 우리 보배둥이 찬이지.”

“나 사랑하지도 않는데 내가 왜 놀이공원까지 운전해야 하지? 나 안 해.”

진원우가 유턴하려고 하자 구애린이 재빨리 말했다.

“원우 씨도 사랑해, 사랑한다고.”

진원우는 그제야 만족스러웠다.

“삼촌 너무 소심해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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