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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임지훈은 고개 숙여 냄새를 맡아봤는데 확실히 코를 찔렀다. 그는 머쓱한 듯 히죽 웃었다.

“미안, 옷에 술을 쏟았어.”

강세헌은 썩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임지훈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한지라 이런 사소한 부분쯤은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다만 그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니 강세헌도 조심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럴 것까진.”

말인즉슨 여자친구가 없는 걸 너무 전전긍긍하지 말라는 뜻이다.

임지훈은 바로 알아듣고 민망해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때 진원우가 말했다.

“내가 함께해줄까?”

“아니야, 괜찮아.”

임지훈이 바로 거절했다.

구애린이 임신 중인데 이런 시기에 진원우를 뺏어갈 순 없다.

임지훈도 이 정도의 눈치는 있다.

찬이가 다가오며 그의 손을 잡았다.

“삼촌, 찬이가 함께해줄게요.”

임지훈은 고개 숙여 아이를 바라보더니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찬이 참 착하네.”

아이는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죠. 저도 솔로잖아요.”

“...”

구애린이 말했다.

“네가 왜 솔로야. 넌 샛별이가 있잖아.”

임지훈은 아예 말문이 막혔다.

...

구애린은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무고한 눈길로 진원우를 쳐다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내가 무슨 말실수 했어?”

진원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다 맞는 말만 했어요.”

그는 구애린의 팔을 부축했다.

“우리 이만 방에 돌아가서 쉬어요.”

“잠깐만. 아직 여기 사람들 다 있잖아.”

진원우는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다들 여자는 임신하면 적어도 3년 동안 반응이 느려지고 머리가 나빠진다더니 애린 씨는 이제 고작 첫해네요. 남은 2년은 말을 줄여야겠어요.”

구애린은 바로 알아챘다.

“내가 말실수했다는 거네?”

임지훈은 이런 사소한 일로 화낼 리가 없다.

“아니요, 그런 거 없어요. 전부 맞는 말이에요.”

구애린이 그를 바라봤다.

“난 생각하는 대로 말을 내뱉어서 가끔 말실수해도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네, 알았어요.”

임지훈은 그리 속 좁은 사람이 아니다.

“그럼 이만 방으로 돌아가죠.”

송연아는 찬이를 목욕시켜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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