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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임지훈은 진원우가 통화하는 걸 알아채고 축축이 젖은 머리를 닦으며 물었다.

“왜? 너 돌아오래?”

그는 구애린인 줄 알았다.

진원우는 전화를 끊고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대답했다.

“아니, 애린 씨는 이미 잠들었을 거야. 오늘 종일 밖에만 돌아다녀서 지금쯤 곯아떨어졌어. 날 신경 쓸 겨를도 없을걸.”

임지훈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내 방에 찾아오더라니. 마누라가 안 놀아줬구나. 그러게 내가 뭐랬어. 너희들같이 우정보다 사랑이 먼저인 녀석들이 무슨 시간이 나서 솔로인 날 관심하겠냐고.”

“...”

진원우은 분명 좋은 마음으로 찾아온 건데 왜 안 오기만 못 한 꼴이 된 걸까?

“쯧쯧, 넌 이래서 솔로야.”

진원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나랑 나가서 놀아.”

임지훈은 침대에 누우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가.”

“왜 안 가?”

진원우가 물었다.

“가기 싫어.”

임지훈은 손을 내저었다.

“얼른 네 방으로 돌아가, 나 쉬는 거 방해하지 말고.”

“...”

다 그를 위해주는 건데 왜 수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까?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냐고?

“날 위해서라도 가주라, 응?”

진원우가 끈질기게 설득했지만 진원우는 단호하게 머리를 내저었다.

“돌아가서 와이프나 챙겨. 넌 유부남이고 난 미혼이야. 우리가 함께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진원우가 쓴웃음을 지었다.

“왜 못 놀아? 내가 결혼했다고 바에 가서 술도 못 먹냐? 그게 네가 미혼인 거랑 뭔 상관인데?”

임지훈은 벌떡 일어나 앉아서 그를 빤히 쳐다봤다.

“난 바에 가면 미녀를 안고 놀 수 있어. 넌 있냐?”

“...”

진원우는 어이가 없었다.

“너 이 자식.”

그는 하마터면 험한 말을 내뱉을 뻔했다.

“차이가 있는 거 당연한 거잖아. 우린 함께 못 놀아. 얼른 네 방으로 돌아가. 여기서 귀찮게 굴지 말고.”

“...”

진원우는 침대 머리맡으로 걸어가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고집 그만 부리고 얼른 일어나. 너 안 가면 우리 절교야.”

임지훈이 다리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왜? 이젠 날 협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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