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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그런 거 아니거든요.”

방유정은 자신이 임지훈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단기문에게 인정하기 싫었다.

고고한 그녀가 어떻게 남자에게 호감이 생겼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나 갈게요.”

그녀는 이 한마디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게 바로 그녀의 성격이다.

단기문은 진작 적응했다.

그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대체 어떤 남자여야 이런 여자를 데리고 살 수 있을까? 얼른 한 사람이라도 찾아서 살아야지. 저렇게 놔두다가 전부 다 해치게 생겼다고.’

...

호텔.

찬이와 윤이 모두 송연아와 함께 잤다. 강세헌은 그녀와 멀리 떨어져 침대 끝자락에서 잤다. 둘 사이에 두 아이가 누웠다.

찬이는 얌전하게 못 잔다. 아빠에게 다리를 올려놓지 않으면 베개를 아빠 머리에 내려놓아 밤새 몇 번이나 잠을 뒤척였는지 모른다.

강세헌은 결국 아침 일찍 깨났다.

송연아가 깨났을 때 그는 이미 잠옷을 입고 창가 쪽에 서 있었다.

그녀는 살며시 일어나 그의 뒤에 가서 허리를 감싸 안았다.

“무슨 생각 해요?”

강세헌이 머리를 돌리자 그녀는 고개를 들고 활짝 웃었다.

“제대로 못 잤죠?”

그녀는 찬이의 잠버릇을 잘 안다.

아이는 잘 때 항상 이리저리 뒤척거린다.

강세헌은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배 안 고파?”

송연아는 고개를 내저었다. 금방 깨서 아직 배고프진 않았다.

그녀는 발뒤꿈치를 들고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나 먼저 가서 씻을게요.”

강세헌은 그녀를 잡아당기더니 허리를 감싸고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 두 몸이 바짝 달라붙었다.

그는 허리 숙여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지만 송연아가 옆으로 피하며 두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가로막았다.

“나 아직 안 씻었다고요. 애들 다 있는데 보면 어떡하려고요.”

강세헌은 그녀의 볼을 비볐다.

“그래, 가서 씻어.”

송연아는 장난치듯 그의 허리를 살짝 꼬집고는 줄행랑을 쳤다.

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호텔만 아니라면, 애들만 없었다면 그는 절대 송연아를 놓아줄 리 없다!

지금은 그녀가 장난치고 쪼르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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