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32화

안이슬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가볍게 그의 볼을 비볐다.

심재경은 눈웃음을 지었다.

“왜 웃어?”

심재경도 자신이 뭘 웃는지 몰랐다. 그저 들뜬 마음이 저절로 얼굴에 나타났나 보다.

둘은 서로를 지그시 바라봤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서로를 바라봤지만 수천 마디 달콤한 말을 한 것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렇게 바라보고만 있어도 심재경은 너무 행복했다.

으앙...

이때 샛별이의 울음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안이슬이 재빨리 일어나려 하자 심재경이 그녀를 붙잡았다.

“자고 있어.”

그는 안이슬의 이불을 여미어주며 말했다.

“내가 가볼게.”

“나도 이만 일어나야 해.”

“일어나도 할 거 없어. 더 자.”

심재경이 그녀에게 다시 이불을 덮어줬다.

“착하지.”

안이슬은 행복이 잔뜩 담긴 미소가 얼굴에 퍼졌다.

심재경과 함께 이런 안일한 삶을 또 살 수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건 마치 꿈 같은 일이다.

그녀는 돌아누워 문밖을 나가는 심재경을 바라봤다.

문이 닫히고 그녀는 제 얼굴을 어루만졌다.

안 좋은 일이 생각나 기분이 확 가라앉았지만 곧바로 감정을 조절했다.

이젠 꼭 잘 살아야지. 새 출발을 해야지!

전에 있었던 모든 불쾌한 일들을 깨끗이 잊어야지!

...

방유정은 단기문의 침실에 뛰쳐 들어가 이불을 걷어냈다.

단기문은 놀라서 잠이 확 깼다.

“뭐야...”

험한 말이 입 밖에 나오기도 전에 방유정을 보자 순순히 자리에 앉으며 시계를 쳐다봤다.

“몇 신데 아침 댓바람부터 이 난리야?”

“전화번호 좀 물어본 것뿐인데, 안 주면 말 것이지 내 전화는 왜 안 받아요? 대체 무슨 뜻이냐고요 오빠!”

방유정은 오늘 검은색 샤넬 원피스를 입고 발렌티노 하이힐을 신었다. 정교한 목걸이와 부드러운 머릿결까지 완벽한 풀 세팅이었다.

그녀는 거만한 자세로 두 팔을 껴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전혀 반감을 일으키진 않았다.

어릴 때부터 예쁨받고 자라다 보니 제멋대로인 성격에 성질머리가 조금 난폭할 뿐이다.

단기문은 가볍게 눈썹을 치켰다.

“일단 이불은 좀 주지.”

그는 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