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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임지훈은 오는 사람을 막지 않는 솔로 원칙을 따랐다.

“혼자야.”

미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살랑살랑 흔들었다. 임지훈도 가까이 들이대는 여자를 밀치지 않고 씩 웃었다.

“여자친구 있어요?”

미녀가 물었다.

“있으면 이런 곳에 와서 시간 때우겠어?”

미녀는 더 활짝 웃었다.

“난 오빠처럼 솔직한 사람이 좋다니까.”

방유정은 소파에 앉아 한 손에 잔을 들고 다른 손을 넌지시 내려놓은 채 술 한 모금 마시며 임지훈을 바라봤다.

그는 훤칠한 체격에 역삼각형 몸매라 인파들 속에서 한눈에 띄었다.

무대 위에서 미녀가 그에게 끊임없이 들이대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맞은 편에 호텔 있는데 함께 갈래요?”

이 여자는 돈을 바라는 게 아니라 오롯이 임지훈에게 반했다.

그냥 하룻밤을 보내자는 뜻이었다.

임지훈은 눈썹을 치키고 썩 놀란 눈치가 아니었다.

“거절해도 돼?”

미녀는 표정이 살짝 변했지만 금세 회복했다.

“겁먹었어요?”

임지훈이 대답하려 할 때 방유정이 어느샌가 옆으로 다가와 그 여자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이 남자 임자 있어.”

그 여자는 방유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에 기 눌리긴 했지만 무작정 뒷덜미를 잡히자 체면이 구겨지는 기분이었다.

“거짓말하면 안 돼요.”

그녀는 또다시 임지훈에게 물었다.

“오빠, 이 여자 오빠 여자친구 맞아요?”

임지훈은 방유정을 힐긋 바라보며 답했다.

“응.”

미녀도 더는 집착하기 무안하여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허리를 씰룩거리면서 무대로 돌아갔다. 다음 타깃을 찾는 듯싶었다.

그녀가 떠나간 후 임지훈이 곧바로 해명했다.

“나도 방금 어떻게 거절할지 몰랐거든요.”

“신나게 놀았잖아요? 뭣 하러 거절해요?”

방유정이 거만한 자세로 쏘아붙였다.

임지훈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대답했다.

“그냥 한번 노는 거지 진짜 호텔에 가겠어요? 나 눈 높아요!”

“그래요, 전혀 안 그래 보이네요.”

방유정이 비꼬았다.

“오는 사람 안 막는 거 아니에요?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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