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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오늘은 그의 결혼식 날이었으니 당연히 집에 돌아가야 한다.

이 타이밍에 그를 남기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진원우가 임지훈의 어깨를 툭툭 쳤다.

“살면서 처음 주선을 해보는데 제대로 망쳤어.”

그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애린 씨 홀로 호텔에 남아있어서 나도 이만 돌아가야겠어. 걱정돼서 안 되겠다. 여기 호텔이랑 가까우니 너 혼자 돌아와.”

임지훈은 머리를 끄덕였다.

“술을 다 시켜놓고 안 마시면 낭비잖아. 난 다 마시고 갈게.”

“너무 많이 마시진 말고.”

진원우가 분부했다.

임지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그에게 대답했다.

“알았어, 얼른 돌아가. 와이프 임신 중이잖아.”

진원우는 자리에서 나와 방유정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제 친구 덕담을 해줬다.

“우리 지훈이 괜찮은 애예요. 놓치지 마세요.”

임지훈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마디만 더 하면 밤에 못 자게 네 방문 두드릴 줄 알아!”

임지훈은 너무 창피했다. 딴사람들도 있는 장소였으니.

“그래, 알았어. 그만할게.”

진원우가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방유정은 임지훈을 보다가 불쑥 자리에 앉았다.

임지훈은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왜 안 가요? 나랑 선볼 생각이에요?”

방유정이 답했다.

“나쁘진 않죠.”

임지훈이 독하게 말을 내뱉었다.

“유정 씨는 내 스타일 아닌데.”

“마찬가지거든요. 지훈 씨 혼자 술 먹는 거 지켜보려고요.”

방유정이 말하면서 제 잔에도 술을 따랐다.

임지훈은 그녀가 찬 팔찌를 보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애들도 참 막무가내지. 어떻게 유정 씨 같은 재벌 집 따님을 내게 소개해줄 생각을 해요? 조건도 안 보나 봐.”

방유정이 물었다.

“왜 그렇게 말해요?”

“지금 그 팔찌, 모 명품 브랜드의 이번 시즌 최신 모델인데 한정판으로 판매되니 가격이 어마어마하죠? 난 유정 씨 같은 분을 감당할 능력이 못 돼요.”

방유정은 손목에 찬 팔찌를 내려다보았다.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혀 있어 눈부시게 빛나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나 같은 여자는 어떤 여자인데요?”

방유정이 시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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