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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방유정이 고개 돌려 그를 바라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왜요? 나 꼬시게요?”

“...”

임지훈은 입이 쩍 벌어졌다.

“뻔뻔스러운 사람을 많이 봐왔지만 또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그는 비아냥대며 말했다.

“이 세상에 여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쪽을 꼬실 일은 절대 없어요.”

“그러게요. 여자가 있다면 뭣 하러 선보러 나왔겠어요. 딱 보니까 솔로로 찌든 사람 같네요.”

방유정이 노는 걸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멍청이는 아니다. 심재경은 언제든 단기문을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그녀를 통해 물건을 전달할 필요가 있을까?

이걸 빌미 삼아 선 자리를 주선하는 거겠지!

그녀는 빤히 알면서 까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심재경은 눈썹을 들썩거렸다.

‘그냥 잘 노는 애인 줄 알았는데 꽤 섬세하네.’

임지훈은 화나서 자리에 벌떡 일어섰다.

평상시에 심재경과 진원우가 그를 솔로라고 놀려대도 다들 친한 사이라 농담인 걸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금방 알게 된 사람이 이토록 놀려대니 기분이 잡치고 울화가 치밀었다.

“지금 누굴 능멸해요? 내가 왜 선을 봐? 선을 본다면 내 맞선 상대는 어디 있어요?”

그는 말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재빨리 되새겨보았다. 홀로 호텔에 남아있는데 진원우가 한사코 술 마시러 가자고 했고 또 우연히 심재경을 만났는데 그의 옆에 여자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렇다면 이 여자가 바로 그의 맞선 상대일까?

...

임지훈은 저 자신이 우스웠다.

“설마 그쪽이 내 맞선 상대인 건 아니죠?”

방유정은 그의 표정을 보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도 더는 놀려대지 않고 심재경을 쳐다보며 두 눈을 깜빡거렸다.

“내 말 맞죠?”

임지훈은 심재경에게 시선을 돌렸다.

심재경은 질의에 찬 임지훈의 눈빛을 보더니 난감하면서도 공손하게 미소 지었다.

“저기, 그게 그러니까...”

“맞아.”

진원우가 대신 대답했다.

“여자 소개해주고 싶으면 바로 말하면 되잖아!”

“바로 말하면 네가 나올까?”

진원우가 되물었고 심재경도 덩달아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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