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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그거 무슨 눈빛이에요?”

그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심재경은 얼른 진원우를 소개했다.

“여긴 또 다른 절친 진원우야.”

방유정은 진원우를 보더니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진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가워요.”

“다들 앉아.”

심재경이 말했다.

진원우는 눈치가 빨라 심재경의 옆에 앉았다. 남은 자리가 없어 임지훈은 마지못해 방유정과 가까운 곳에 앉았다.

방유정은 짜증 섞인 얼굴로 말했다.

“내 옆에 앉지 마요.”

“...”

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나 꼭 여기 앉아야겠는데요.”

그는 오기가 생겼다.

“싫다고 하면 기어코 옆에 앉을 거예요. 뭐 어쩔 건데요?”

원래 아까 술 세례를 당해서 기분이 언짢은데 지금 또 이렇게 사나운 여자를 마주하니 임지훈도 더는 참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지금 여자들은 대체 왜들 이런 거야?’

술 한잔 따르며 마음을 추스르던 찰나 방유정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째려봤다.

심재경과 진원우도 그를 바라봤다.

임지훈은 그러려니 하고 계속 술을 마셨다.

이에 진원우가 툭툭 치며 말했다.

“왜 혼자 마셔? 다 함께 마셔야지. 우리도 따라줘.”

임지훈이 말했다.

“마시려면 혼자 따르든가.”

진원우는 두 눈이 뒤집힐 뻔했다.

수습해보려고 한 건데 이렇게 무안을 주다니.

아무리 도와주려 해도 지금은 전혀 부질없는 노릇이다.

오늘 임지훈은 분노 덩어리가 된 듯싶다.

심재경이 눈빛으로 진원우에게 물었다.

“왜 저래? 너무 예민하게 굴잖아.”

진원우는 머리를 내저었다. 분명 서운한 일을 당해서 닥치는 대로 화풀이하는 듯싶다.

심재경은 임지훈과 방유정을 번갈아 보며 맞선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그는 진원우에게 술 한 잔 따랐다.

“우리도 마시자.”

임지훈이 한마디 끼어들었다.

“나는?”

“혼자 마신다며? 술친구 찾고 싶으면 옆에서 찾아. 우릴 보지 말고.”

진원우가 명확하게 말했다. 그와 함께 안 마신다고...

임지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든가 말든가. 혼자 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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