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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진원우는 그가 이렇게 생각할 줄은 미처 몰랐다.

다만 심재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저토록 은밀한 곳에서 여자와 함께 은근 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이 심재경의 결혼식 날인데 이런 곳에 나타난 것 자체가 그릇된 일이다!

진원우는 일부러 놀란 척 연기했다.

“그러게. 첫날밤에 바에 온 거야? 옆에 여자까지 있고. 저거 분명 바람이야.”

임지훈이 말했다.

“이슬 씨한테 전화해야겠어.”

진원우가 얼른 그를 말렸다.

“이슬 씨 알면 이혼하자고 난리일 텐데! 재경이도 어렵게 이슬 씨랑 결혼했어. 우리가 친구를 배신하면 안 되지.”

“저러고도 친구야? 이 결혼이 힘든 걸 알면 더 소중히 여겼어야지. 이렇게 쉽게 바람피우는 게 어디 있어?”

임지훈이 씩씩거렸다. 진원우가 말리지 않았다면 그는 당장 뛰쳐나가 심재경을 때리고 싶었다.

진원우는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의 결혼은 무너뜨리지 말랬어. 재경이한테 그러면 안 돼.”

그는 임지훈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한번 가볼까? 여기서 그만 추측하고. 단순히 업무 얘기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

임지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재경 씨는 바람피울 사람이 아니야. 정말 바람피운다 해도 신혼 첫날밤엔 그럴 리 없어.”

진원우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찬성했다.

임지훈이 머리를 번쩍 들고 그에게 말했다.

“얼른 가보자.”

진원우는 그의 뒤에서 몰래 웃었다.

‘그래, 어디 한번 가봐. 너만 모르는 속임수야 바보.’

다만 겉으론 전혀 티 내지 않고 심재경의 앞으로 다가갔다. 임지훈이 그를 내려다보며 먼저 말했다.

“뭐 하세요 재경 씨? 이렇게 한가해요? 오늘이 무슨 날인데 여기서 술이나 마시고 있어요?”

그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여자를 쳐다봤다.

“이 사람 유부남인 건 알고 있어요?”

심재경과 여자는 모두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길고 늘씬한 다리가 훤히 보였다. 위에는 타이트한 검은색 상의를 입고 목에는 실버 목걸이를 끼고 있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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