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20화

구애린도 당연히 호텔에만 있고 싶지 않았다. 이토록 간절히 돌아오고 싶은 이유는 답답한 게 싫어 바람 쐬며 힐링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진원우는 백미러로 찬이를 바라봤다.

“역시 찬이가 고모 마음 잘 아네. 너희 고모 지금 마침 같은 생각이었을 거야.”

찬이는 다정하게 구애린의 손을 잡았다.

“나랑 고모는 당연히 친하죠.”

구애린은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녹아내리는 애교에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다.

“말해봐, 어디 가고 싶어? 고모가 데리고 가줄게.”

구애린이 말했다.

“찬이가 고모라고 불러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나 봐요?”

진원우의 물음에 구애린은 머리를 번쩍 쳐들었다.

“내 마음이야.”

진원우는 속절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가 졌어요. 어디 가고 싶은데요 그래서.”

구애린이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놀이공원 갈까?”

이런 곳이라면 아이들이 분명 좋아할 것이다.

“좋아요, 놀이공원.”

찬이가 곧장 대답했다.

“뒤차에 전화해서 우리 호텔 안 간다고 말해요 그럼.”

진원우가 당부했다.

뒤차엔 송연아와 강세헌이 윤이와 함께 앉아있다.

윤이는 차에 앉아있는 게 답답했던지 칭얼거리며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아이가 마구 움직이니 송연아는 제대로 안지 못했다.

강세헌이 윤이를 안고 그녀에게 물었다.

“애가 배고픈 거 아니야?”

결혼식에서 윤이는 줄곧 자다 보니 딱히 먹지 못했다. 이제 차에서 깨난 아기는 잠투정이 심했다.

송연아는 밖을 내다보며 근처에 레스토랑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사 먹이려고 했다.

우웅...

이때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구애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우리 호텔 안 돌아가요.”

“어디 가는데요?”

송연아가 물었다.

“찬이가 호텔에만 있으면 답답하다고 해서 아이 데리고 놀이공원 가려고요.”

“애린 씨 상태로 그런 곳에 가서 놀면 안 돼요.”

송연아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구애린의 현재 상황에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차라리 안 가기만 못하다.

“알아요, 난 안 놀아요. 원우더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