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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윤이는 짧은 다리로 씩씩하게 달려갔다.

안이슬이 뒤에서 쫓아오며 말했다.

“천천히 가, 그러다 넘어져.”

윤이는 손을 뻗어 곧바로 바람개비 하나를 집어 들었다.

노점 상인은 아이가 워낙 귀여운지라 개의치 않아 했다. 그리고 아이가 집어 들었으니 어른은 분명 돈을 지불할 것이라 걱정할 것도 없었다. 노점 상인은 바로 이런 아이들을 좋아했다.

안이슬은 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노점 상인에게 물었다.

“얼마예요?”

“3000원이요.”

노점 상인의 말에 안이슬은 돈을 물었다.

오늘은 바람이 불었다.

바람을 맞으면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아가 윤이는 꺄르륵 웃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순진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오랫동안 즐거워하곤 한다.

‘사람은 아무래도 어린아이일 때 가장 즐겁겠지? 근심 걱정도 없고 말이야.’

...

강변에서 돌아간 후 송연아는 챙겨온 선물을 안이슬에게 건넸다.

안이슬이 건네받으며 물었다.

“축의금이야?”

송연아가 눈을 희번덕거렸다.

“축의금은 결혼식을 할 때 줄 거예요.”

안이슬이 웃었다.

“그럼 잘 받을게.”

“당연히 받아야죠.”

그녀가 정성을 들여 고른 선물인데 말이다.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

송연아가 말했다.

“샛별이를 하루 동안 못 봤잖아요. 샛별이도 엄마가 보고 싶을 거예요.”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재경은 호텔에서 쉬고 안이슬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 심재경은 일찍 집으로 돌아갔는데 안이슬은 혼자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어제 옷을 그대로 입고 있어 쭈글쭈글한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제 너무 신이 나서 많이 마셔버렸네.”

안이슬은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그에게 다가가고는 거뭇거뭇 자라난 수염을 보며 말했다.

“얼른 가서 씻고 와서 아침 먹어.”

심재경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화났어?”

“화 안 났어.”

분위기가 워낙 화기애애했기에 심재경은 술을 내뺄 수도 없었다.

“다음부터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할게.”

“응.”

안이슬이 대답했다.

심재경이 씻는 사이에 안이슬은 주방에서 달걀프라이도 하고 우유도 덥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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