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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고훈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낭패스러웠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붉은색 긴 치마는 그녀를 여인의 요염함으로 물들였다.

그의 눈빛은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자신을 여러 번 다치게 한 것을 생각하면, 그녀를 붙잡고 똑같이 당하게 해주고 싶었다.

고훈이 차 문을 열고 내려오자, 송연아는 바로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당한 경험이 있는 고훈은, 먼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디 한번 도망가 봐요!”

송연아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마음속으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송연아 씨는 인삼만 먹고 자랐어요? 송연아 씨 덕분에 제 코에서 피가 얼마나 흘렀는지 아세요?”

고훈은 여태껏 이렇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었다!

송연아가 처음이었다!

말하는 사이에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

송연아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맨발에 하이힐을 손에 들고 계속 뒤로 물러섰다.

이때, 갔다가 다시 돌아온 임지훈은 이 광경을 보고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송연아의 앞에 막아섰다.

“고 대표님, 혹시 술에 취하신건... ?”

“너야말로 술에 취했어.”

“혹시 강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잊으셨어요?”

고훈의 속셈을 잘 알고 있는 임지훈은 주의를 줬다.

고훈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말했다.

“잊지 않았어.”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니 지금 여기서 임지훈과 붙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걸어가 송연아를 돌아보았다.

송연아는 임지훈의 뒤로 몸을 피했다.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임지훈이 말했다.

송연아는 임지훈을 따라 차에 올라탄 후 비로소 물었다.

“떠난 게 아니셨어요?”

그러자 임지훈은 떠나긴 했지만 도중에 강세헌으로부터 송연아를 데려오라는 전화를 받아서 방금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송연아는 임지훈이 다시 돌아온 것이 다른 볼일이 있는 줄 알고 캐묻지 않고 조용히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임지훈은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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