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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송연아의 손바닥은 마비될 정도로 얼얼해졌고 눈에는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

“최닥도 의사니 몇 달 안 된 나의 양수를 뽑으면 유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겠지, 거기에 비하면 뺨을 맞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만약 아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송연아는 절대 최지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종래로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 없는 최지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송연아를 때리려고 하였는데, 그때 누군가에게 손을 잡히고 말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심재경이었다.

“선배, 선배가 왜 여기 있어요?”

심재경은 더듬거리는 최지현을 옆으로 밀쳤다.

“최지현, 내가 없으니 넌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

최지현이 송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배, 송연아가 먼저 나를 때린 거예요. 제 얼굴이 보이지도 않으세요?”

심재경은 최지현이 맞는 것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송연아의 말도 들었다.

“네가 먼저 연아 배 속의 아이를 다치게 한 것이 아니야?”

할 말을 잃은 최지현은 화가 나서 돌아서더니 송연아를 노려보았다.

“너! 까불지 마!”

최지현이 떠나고 나서야 송연아의 팽팽했던 신경이 풀렸다.

심재경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애를 가졌어? 누구 애인데? 강세헌?”

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그럼, 누구 애인데?”

심재경의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그는 자신이 너무 격동한 것을 의식하고는 목소리를 낮추고는 다시 물었다.

“남자친구도 없는 애가 어떻게 임신할 수가 있어?”

송연아는 머리를 수그렸다.

“묻지 마세요.”

“내가 어떻게 묻지 않을 수 있어? 결혼도 안 하고 임신까지 했는데, 혼자 아이를 키우겠다는 거야? 도대체 어떤 남자인지, 왜 너를 버렸는지 빨리 알려줘 봐. 내가 대신하여 화풀이를 해줄 테니!”

심재경은 송연아의 임신이 상당히 의외였다.

그의 인상 속에 송연아는 매우 보수적이고 자기 몸과 명예를 몹시 소중히 여기는 여자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임신하다니?

“그게... 저도 몰라요.”

송연아는 차마 입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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