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화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송연아는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머리 위로 차가운 물을 들이부은 듯 온몸에 소름이 돋고 으스스 떨려왔다.

강세헌은 최지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임신을 시킨다고?

“연아야, 괜찮아?”

심재경이 굳은 안색의 송연아를 보고는 걱정스레 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송연아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전 괜찮아요.”

그녀는 최지현이 임신했다는 말을 들은 순간 약간의 실망감과 당혹스러움이 있었지만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었다.

강세헌이 누구와 어떻게 되든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러니 이 일에 조금의 불만도 품어서는 안 된다.

“연아야, 너 설마 세헌이를 좋아하는 거야?”

심재경이 의문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필경 그녀의 반응이 꽤나 컸으니 누구든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송연아가 고개를 들고 심재경을 쳐다보며 물었다.

“제가요?”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제가 놀랐던 건 강세헌 씨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괴로웠기 때문이에요.”

그녀가 복도 끝으로 걸어가 벤치에 앉으며 말했다.

“전 제 주제를 잘 알아요. 때문에 세헌 씨에게 그런 마음을 품지 못해요.”

그녀가 불룩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떤 남자가 자신의 친자식도 아닌 아이들을 키우려고 하겠는가?

강세헌과 같이 콧대 높은 사람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뭐가 괴로운데?”

심재경이 물었다.

“최지현은 제가 세헌 씨의 와이프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여 늘 저를 적으로 간주하고 사사건건 괴롭히고 있어요. 이제 세헌 씨의 아이까지 가져 세헌 씨를 등에 업었으니 그 정도는 더더욱 심해지겠죠. 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어요. 제 앞으로의 날들이 얼마나 험난할지 말이에요.”

송연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심재경이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이혼하라는 거잖아. 그러면 최지현도 널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더욱이 넌 임신까지...”

“저도 알아요.”

송연아는 퇴근 후 본가에 가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