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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저 심재경이에요. 연아는 조금 다쳐서 지금 수술실에 있어요.”

심재경이 수술실 문 앞에 서 있었다.

한혜숙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에요? 내 딸이 다쳤다고요?”

심재경이 말했다.

“네.”

“어느 병원이에요?”

한혜숙은 딸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군병원이에요.”

“그래요. 알았어요.”

한혜숙은 전화를 끊은 뒤 다급히 차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수술실 안에서 송연아가 의사의 팔을 부여잡고 있었다.

“제 아이, 살 수 있나요?”

조금 전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한 아이는 이미 명을 다했고 다른 한 아이는 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본인 몸이 망가진다고 해도 꼭 아이를 살려야겠어요?”

송연아의 얼굴은 이미 백지장처럼 창백해졌고 입술은 너무 말라 들어 피까지 흘러나왔다. 그녀의 목소리가 간신히 새어 나왔다.

“네. 부탁드릴게요.”

의사가 말했다.

“최선을 다해볼게요.”

송연아의 수술을 맡은 사람은 군병원 산부인과 간판 의사이니 그 실력은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심재경의 전공은 흉부외과였다. 때문에 직접 하지 못하고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에게 부탁해 송연아를 치료하도록 한 것이다.

조금 전 그 역시 송연아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굴렀었다.

한혜숙이 도착했을 때 송연아는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수술실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우리 연아 어디가 다친 거예요? 왜 갑자기 다친 건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심재경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송연아가 얼마나 다쳤는지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차마 한혜숙에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회복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행여 또 이 일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여 일단 자세한 내막은 숨기려 했다.

“어머님, 걱정 마세요. 큰일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한혜숙은 딸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휴. 연아가 이 못난 엄마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겪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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