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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아프냐고? 당시엔 정말 너무나도 아팠다.

하지만 몸의 통증보다 아이를 잃은 고통이 그녀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뜬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강세헌은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목을 꽉 쥔 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아니... 미쳤어요?!”

강세헌의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라갔다.

“내 말에 대답해야 해요. 이건 예의예요. 예의를 차리지 않으니 내가 가르쳐 줘야죠. 방금 그건 처벌이었어요. 만약 계속 고집을 부리며 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면 더 심한 벌을 내릴 테니까 기대해요.”

말을 마친 뒤 그는 한 마디 더 덧붙였다.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에요.”

송연아는 심하게 다친 몸 때문에, 더욱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감히 격렬히 반항하지 못했다.

순간 강세헌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말로 뱉어낼 수는 없었다.

최지현은 그녀의 양수를 건드리는 것으로 아이를 해쳤다. 강세헌은 그녀를 사고를 낸 범인으로 오해해 발로 걷어차 아이를 잃게 만들었다.

그 두 사람은 그녀에게 있어 자신의 아이를 죽인 원수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어떻게 그런 사람과 다정한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아이는 바로 조금 전 목숨을 잃었다!

강세헌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다쳤는데도 그 상간남은 와서 보지도 않는대요? 자신의 여자도 보호하지 못하는 남자를 뭣 하러 만나는 거죠?”

송연아가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내가 좋아해요.”

강세헌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 한마디가 그의 모든 악의를 집어 삼켜버렸다. 또한 그 한마디는 강세헌의 분노를 더 거세게 타오르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강세헌은 그 화를 분출하지 않았다.

눈앞의 이 여자가 너무나도 가엾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위태로워 심한 말 한마디에도 쓰러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 상간남을 아무리 좋아해도 내 곁에 남아야 해요. 사랑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당신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즐거울 것 같거든요.”

그가 몸을 일으켜 두 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곧게 뻗은 눈썹을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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