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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강세헌이 살펴보니 모두 송연아에 관한 자료였다. 그의 이마가 깊게 찌푸려졌다.

“이 사람이 사고 차량을 운전한 사람이야?”

그는 당시 남자아이가 차에서 내리는 걸 똑똑히 보았었다.

비서는 강세헌의 얼굴이 왜 굳었는지 알 수 없었으나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차는 송연아 씨의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차를 송연아가 몰았다고 확신할 수 있어?”

강세헌이 침대에서 내려와 차갑게 비서를 노려보았다.

“그럼 네가 혼냈다는 사람이 송연아야?”

비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겁에 질려 답하지 못했다.

“내가 묻고 있잖아!”

강세헌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비서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네.”

강세헌이 분노에 거친 숨을 내쉬었다.

비서가 다급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강세헌은 비서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문밖에선 최지현이 강세헌을 만나려 기다리고 있었다.

사고가 났으니 당당하게 아이가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제 강세헌도 더는 뭐라고 못할 것이다.

“세헌 씨.”

그녀가 손을 뻗어 강세헌의 팔목을 잡으려고 하자 그는 매정히 그녀를 뿌리쳤다.

“비켜!”

최지현이 바닥에 휙 쓰러져버렸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비서는 재빨리 밖으로 달려나가 차 문을 열었다.

강세헌이 전화를 걸며 차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송연아 어디에 있는지 알아?”

심재경이 대답했다.

“알아. 지금 병원에 나와 같이 있어.”

강세헌은 더는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고는 비서에게 군병원으로 가라고 일렀다.

얼마 후, 차가 병원 앞에 멈춰 섰다.

강세헌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입원 병동에 있는 송연아의 병실로 향했다.

문 앞에 서 있던 심재경이 그를 발견하고는 두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연아는 임신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없어졌어. 왜 그렇게 됐는지는 너도 알 거야.”

심재경이 말했다.

이 말은 심재경 혼자만의 판단하에 한 말이었다.

그는 강세헌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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