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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송태범은 말을 마친 뒤 위층으로 올라갔다.

백수연은 씩씩거리며 아들을 노려보다가 어쩔 수 없이 송태범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가자. 가서 네가 저지른 일을 자세히 말해.”

백수연이 아들을 끌어냈다.

“아빠...”

송예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수연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아빠 부르지 말고 네 일이나 해결해. 너 때문에 나까지도 네 아빠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단 말이야!”

...

송태범이 위층에 올라갔을 때 한혜숙은 한창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한혜숙에게 다가가 그녀 손에 쥐어져 있는 옷을 빼앗으며 말했다.

“우린 반평생을 부부로 살아왔어. 이제 와 이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한혜숙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혼 안 하고 계속하여 날 이용해 내 딸을 해치는 걸 두고 보라고?”

“내가 언제 당신 딸을 해쳤어? 어렸을 때부터 내가 연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썼고, 연아에게 얼마나 많은 걸 가르쳤는지 몰라?”

“왜 배우게 했는지 당신 본인이 잘 알잖아. 송태범, 당신은 내 병을 이용해 연아를 협박해 시집까지 보냈잖아. 난 당신이 밖에서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이유가 그저 내가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것 하나뿐인 줄 알았어. 하지만 이제 똑똑히 알겠어. 당신은 나와 연아한테 일말의 사랑도 없는 거야. 난 반드시 당신과 이혼해야겠어!”

한혜숙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계속하여 옷을 캐리어에 집어넣었다.

송태범이 천천히 분노를 가라앉히며 설명했다.

“배우게 한 건 다 연아를 위해서야. 설사 나한테 다른 목적이 있었다 하더라도 많이 배우면 좋은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억지야!”

한혜숙은 그와 더이상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됐어. 아무리 말해도 의미 없어. 아무튼 난 당신과 이혼할 거야!”

단호한 그녀의 모습에 송태범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라 캐리어를 들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 바람에 안에 넣어두었던 옷들이 모두 쏟아져나왔다.

화들짝 놀란 한혜숙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이 물건들 안 가져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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