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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아빠, 엄마, 절 살려주세요. 아니면 저 틀림없이 감옥에 들어갈 거예요.”

송예걸이 얼이 빠진 얼굴로 백수연의 옷깃을 잡고 드러누워 있었다.

송태범은 사고뭉치 철없는 아들을 쳐다보며 차갑게 물었다.

“너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그 한마디 말에서 이번이 처음 친 사고는 아니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저, 저 지금 운전면허를 따고 있잖아요. 누나의 차가 여기에 있길래 연습 삼아 운전해 봤는데 누군가의 차를 들이박았어요...”

“뭐라고?!”

송태범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너 저번엔 꼬챙이로 하마터면 다른 사람을 실명에까지 이르게 할 뻔했잖아. 그때 내가 돈을 끌어다 넘겨주고 몇십 번을 사과하고 나서야 간신히 일이 해결됐어. 그런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 사고를 쳐? 운전면허를 아직 따지도 못한 놈이 감히 차를 끌고 나가다니. 이제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태범 씨, 화내지 말아요. 하나뿐인 아들인데 살려야 하잖아요.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는데 감옥에 들어가면 안 돼요. 그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차는 연아 것이잖아요. 연아가 일으킨 사고라고 하면 돼요...”

“백수연, 미쳤어?”

한혜숙은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화내본 적이 없다. 이 순간은 단연 그녀가 처음으로 불같이 분노하는 순간이었다.

“네 아들이 저지른 일을 왜 내 딸한테 덮어씌우려고 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깜짝 놀란 송태범이 말했다.

“당신, 당신 퇴원한 거야?”

한혜숙이 그를 쳐다보았다.

“나 당신과 사는 26년 동안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요구해본 적 없어. 당신한테 아들을 낳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당신이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어도 문제 삼지 않았어.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을 강제로 강씨 집안에 시집 보낸 일로도 뭐라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번엔 아니야. 감히 그런 일을 내 딸에게 덮어씌운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지금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상황이잖아. 예걸이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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