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뭐라고 했어?”연승우가 더 높은 소리로 말했다.“내 새 옷에 튄 핏방울을 깨끗이 씻어 오라고요!”풉!“하하!”사해 상회 사람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옆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블랙은 웃다 못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너 설마 바보 멍청이야? 주성 그룹이 바보 멍청이까지 회사에 들여?”주성 그룹의 사람들은 너무 창피해 얼굴조차 들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직원들은 새로 입사한 사람이 대체 뭘 하는 사람이기에 회사 전체 직원까지 망신을 시키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블랙은 비웃는 말투로 코
주가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남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주가인은 보물과 같은 소중한 존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주가인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성남길에게 말했다. “부 회장님, 죄송합니다. 새로 온 직원이 규칙을 몰라 주먹이 좀 거칠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죄송합니다’라는 몇 글자에 비꼬는 감정이 가득 담겼다. 성남길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주성 그룹은 역시 대단한 인재가 곳곳에 숨어 있군요. 대단하네요. 그럼 이만.
그러자 서준표는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소리쳤다.“개자식들! 너희들 좀만 기다려. 내가 사해 상회 사람을 시켜 너희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주가인은 연승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연승우 씨, 신발 좀 빌릴 수 있을까요?”“얼마든지요.”주가인은 연승우의 신발을 들어 서준표의 얼굴을 마구 갈겼다.“저 진짜 오래 참았어요!”한바탕 화풀이를 한 후, 주가인은 연승우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였다.“예전에 무슨 일 했어요?”“군인이요.”“무슨 병사?”“돼지를 기르는 사무 병이요.”“사무 병이 이렇게 잘 싸워요?”“
안혜윤 가족도 일찌감치 주성 그룹 대문 앞 광장에 나와 양태하가 오기를 기다렸다.한참을 기다린 끝에 양태하가 드디어 도착했다. 안혜윤은 다급히 물었다.“태하 씨, 입장권을 받았어요?”양태하가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께서 사람을 보내 지금 가져다준다고 했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그럼 됐어요.”안혜윤과 옆에 있는 가족들은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양태하가 계속 입을 열었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오늘 아침 일찍 허윤철이 갑자기 피를 토하고 생명이 위태로워졌어요. 당연히 연승우가 해친
그들의 눈빛은 마치 바보 한 명을 보는 것 같았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당신이 진북왕이라고?”“이 자리에서, 그리고 이 시간에 자신을 진북왕이라 사칭하다니! 그러다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무섭지 않아?”“미련한 놈, 닥쳐! 다시 한번 내 믿음을 모욕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안혜윤 가족들은 경멸하는 말투로 연승우를 바라봤다.“미운 오리 새끼가 이쁨을 받으려고 별 꼼수를 다 부리네.”안혜윤은 이 순간, 연승우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다.질투라는 게 정말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게 한다는
“우리가 이번에 그런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니!”이춘화, 안성찬, 박세영 세 사람도 아주 기뻐했다.“양 태하 역시 양씨 집안 도련님이 맞네. 역시 씀씀이가 만만치 않아.”“우리 안씨 집안은 정말 조상님이 도우나 봐요. 이런 양씨 집안 같은 귀인도 만나고.”“혜윤아, 그때 만약 연승우같이 그 쓸모없는 물건이 아닌 양태하에게 시집갔더라면 지금쯤 우리 집안이 아주 부유해졌을 거야.”그때 박세영이 안혜윤을 보며 말했다.“어서 양태하에게 입장권이 이미 우리에게 전달됐으니 빨리 오라고 연락하세요.”“지금도 표를 줄 사
안혜윤이 입을 열었다.“진 회장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진북왕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나는 밑바닥 소상인에 불과한데 어찌 저 같은 사람을 알 수 있겠습니까.”진대현은 웃으며 말했다.“진북왕의 명령인데 제가 어찌 착각할 수 있겠어요.”그때 또 다른 한복을 입은 노인이 안혜윤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안혜윤 씨,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천성의 무법지대를 풍미하고 있는 조서훈은 ‘조폭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안혜윤은 조서훈의 강한 분위기에 눌려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입을
“개자식. 그게 무슨 태도야!”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양태하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성찬아. 이 인간을 혼내는 데 진북왕까지 나설 필요가 있겠어? 그건 진북왕의 격을 떨어뜨리는 거야.”“연승우는 허원철 어르신에게도 사기를 쳤어. 허원철 어르신 한 사람 능력으로도 충분히 연승우를 혼낼 수 있어.”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연승우를 바라보았다.“저 사람이 아마 안혜윤 씨의 전남편일 거예요. 들은 바에 의하면 안혜윤 씨가 5년 동안 혼자 밥벌이를 했대요. 저런 사람이 남자들의 체면을 떨어뜨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