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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요?

그날 저녁 여씨 삼남매는 결국 남아서 고다정을 축하해 주었다.

식사가 끝난 후 임은미는 두 딸을 데리고 떠나갔다.

가기 전에 그녀는 고다정과 내일 오후에 같이 쇼핑하기로 약속했다.

임은미를 보낸 후 다섯 식구는 남녀가 분리된 온천 노천탕에 갔다.

고다정은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느긋한 시간을 보낸 게 얼마 만인가.

그녀가 눈을 감고 즐기고 있을 때 어깨 위에 갑자기 손이 올라오더니 그녀의 어깨를 주물렀다.

고개를 돌려 보니 둘째 딸이 그녀의 뒤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다.

“엄마...”

“왜?”

고다정이 나지막이 묻자 하윤이 바짝 붙으며 말했다.

“엄마가 아빠한테 사정 좀 해 주시면 안 돼요?”

그녀는 고다정의 환심을 사려고 방긋 웃었다.

“오늘 엄마랑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는 아빠의 계획을 제가 망쳤으니 아빠가 틀림없이 내일 저한테 일을 시킬 거예요.”

그녀가 이렇게 단언하는 원인은 그동안 이런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는 그녀가 엄마한테 너무 달라붙는다고 아빠가 그녀를 속여 공부를 많이 시켰다.

후에 점차 크고 오빠가 폭로해서야 그녀는 아빠의 꾀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았다.

고다정은 고민 가득한 딸애 얼굴을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이 계집애는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매번 아빠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결국 비참하게 혼쭐이 나고 불쌍한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왔다.

“이제야 두려워? 이모를 꼬드길 때는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생각 안 했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요. 엄마가 원래 여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아빠가 항상 엄마를 차지하니까.”

계집애는 말하면서 고다정의 어깨를 껴안고 또 응석을 부렸다.

애교 공세에 당할 수 없는 고다정은 이내 동의했다.

하윤은 기쁜 나머지 고다정을 안고 뽀뽀하더니 배시시 웃었다.

“역시 엄마밖에 없어요.”

“너도 참, 빨리 온천에 몸을 담가.”

고다정이 말하면서 그녀를 잡아당겨 노천탕에 앉혔다.

그러나 하윤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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