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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마지막화

“하윤 씨, 좋아해요. 제 여자친구가 되어줄래요?”

임지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여자애를 바라보며 긴장해서 손에 땀을 쥐었다.

하윤은 잠깐 얼떨떨해하더니 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

“네.”

그녀의 얼굴에 피어난 예쁜 미소를 보고 임지호도 해맑게 웃었다.

햇빛 아래 선남선녀는 너무 잘 어울렸다.

임은미와 고다정은 구석에 숨어 이를 지켜보며 들떠서 소곤거렸다.

“하윤이 저렇게 활짝 웃는 걸 보니 서로 고백한 것 같아.”

“고백한 게 맞아. 둘이 같이 앉은 걸 봐.”

“역시 내 실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어. 내가 나서면 안 맺어지는 커플이 없다니까.”

임은미는 마침내 자화자찬하기 시작했다.

고다정은 그녀를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 저 남자애가 하윤을 좋아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렇게 무모하게 나섰다가 맺어주는 게 아니라 끝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한참 더 보다가 호기심이 충족된 듯 제대로 자리에 앉아 요리를 주문했다.

기왕 온 김에 뭘 좀 먹어야지.

식사하면서 고다정이 감탄했다.

“애들이 어느새 커서 애인까지 생겼네.”

“그러게. 우리도 늙었어.”

임은미도 같이 탄식했다.

뒤이어 그녀는 맞은편의 절친을 바라보며 물었다.

“앞으로 무슨 계획 있어?”

“보름 동안 쉬면서 준재 씨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후 새로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할 거야.”

고다정은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임은미는 이 말을 듣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너 점점 일벌레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건 내가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고다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청아한 목소리가 그들의 귓전을 때렸다.

“여하준 씨, 거기 서요.”

이 소리를 듣고 눈빛을 주고받는 고다정과 임은미의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우연이! 이 작은 레스토랑에서 두 남매를 모두 만난다고?’

하윤도 너무 뜻밖이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하준 쪽을 바라보았다.

“오빠?!”

“하윤?!”

여하준도 이때 하윤과 그 옆의 청년을 발견하고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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