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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건 내가 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야. 네 덕에 별장에서 살아보길 기대하고 있으니까 얼른 대답하라고.”

유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좀 더 생각해볼게. 촬영은 다음 달이라서 아직 시간은 많아.”

다음날 유현진은 아침 일찍 물건을 챙겨 한성그룹으로 찾아갔다.

강한서와 결혼한 3년 동안 이 건물에 발을 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이혼 때문에 처음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현진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심호흡을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한성 그룹은 한주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건물은 한주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있었다. 혁신적인 건물 외관은 이미 한주시의 유명한 랜드마크가 되었고, 내부는 웅장하고 화려하며 사람들의 모습이 비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는 천장이 돋보였다.

그녀는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우고 곧장 프런트 데스크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사무실은 어디 있죠?”

젊고 잘생긴 청년이 프런트 데스크를 지키고 있었는데, 목소리마저 듣기 좋았다.

“혹시 예약하셨을까요?”

유현진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사전에 약속이 없으면 대표님께서는 손님을 접대하지 않습니다.”

유현진이 말했다.

“그럼 전화해서 유현진이 찾는다고 말해주시겠어요?”

프런트 남자직원은 깔끔한 옷차림에 예의도 바르고 미모까지 갖춘 그녀를 보자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도 전에 전화를 걸었다.

얼마 안 되어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고, 이내 남자직원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께서 유현진이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하십니다.”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대놓고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 사람은 제 남편이에요.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 주시겠어요?”

프런트 남자직원은 귀신이라도 본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마치 아내란 사람이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하는 것 같았다.

유현진은 휴대폰을 꺼내 강한서와 같이 찍은 사진을 찾아서 자신 있게 말했다.

“이제 믿을 수 있겠죠?”

프런트 남자직원은 예의상 미소를 지었다.

“둘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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