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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12층, 강한서의 사무실.

민경하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을 때 강한서는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강한서가 고개를 돌려 민경하에게 물었다.

“갔어요?”

민경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 뭐라고 하던가요?”

민경하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자 강한서가 못마땅한 듯 이마를 찌푸렸다.

“왜 점점 더 답답해지는 거예요? 유현진이 대체 뭐라고 말했는데요?”

민경하가 침을 꼴깍 삼키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께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까 곱창구이를 할 때 곱창을 씻는 걸 깜빡했다고요.”

강한서의 온몸이 순간 굳어버렸다.

...

곱창은 물론 씻었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러게 왜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단 말인가?

강한서의 일그러진 표정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강한서는 소독약을 삼켜서라도 위장을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녀가 타고 가던 택시에 접촉사고가 난 것이다.

저번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후 그녀는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좀처럼 차를 몰 수 없어 최근 계속 택시를 이용했었다. 하지만 택시까지도 사고가 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다행히 사고는 그리 크지 않아 보험사를 부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다혈질 성격 탓인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고 택시 기사 또한 참다못해 반격을 하다가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순경 한 명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이 경찰서에까지 넘어가 버렸다.

유현진도 목격자의 신분으로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

그녀는 자신이 본 것을 사실대로 진술했다. 그녀는 승합차 운전기사가 먼저 선방을 날렸고 택시 기사는 정당방위를 했음을 증명해 주었다.

진술을 마치고 사인을 한 뒤 유현진은 경찰서에서 나왔다.

오늘 휴가를 냈던 차미주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중요한 할 말이 있으니 빨리 돌아오라고 말했다.

유현진은 전화를 끊은 후 택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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