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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송민영은 자신의 추측에 더욱 확신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자기 것도 아닌데 붙잡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녀는 이 한마디로 유현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을 거로 확신했다. 비록 만난 적이 몇 번밖에 없었지만,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쉽게 보아냈다. 그녀가 강한서와 조금이라도 다정하게 붙어있기라도 한다면 유현진의 두 눈에는 늘 질투심으로 가득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그녀의 예상과 달리 유현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긋 쳐다보았다.

“송민영 씨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그래서 살래요? 말래요?”

이번에는 송민영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사자니 손해 보는 것 같고, 안 사자니 마치 그녀를 조롱하는 듯한 유현진의 모습이 너무 얄미웠다.

유현진은 그녀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 보았다. 곧이어 가방을 다시 박스에 집어넣고 뚜껑을 닫는 순간 송민영이 불쑥 말했다.

“살게요!”

유현진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일시불이에요.”

송민영은 이를 악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한 푼도 빼먹지 않을 테니까.”

10억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이내 송민영은 밖으로 나가서 통화했고, 유현진이 룸에서 30분 넘게 기다리고 나서야 그녀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룸으로 들어섰다.

사장님이 지켜보는 와중에 두 사람은 거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송민영은 그 자리에서 유현진의 계좌에 10억을 이체했다.

송민영이 사인하려고 팔을 뻗는 순간 손목이 드러났는데, 유현진은 그녀의 손목에서 반짝거리는 낯익은 다이아몬드 팔찌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디자인과 모양이 그녀가 강한서에게 돌려준 팔찌와 매우 유사했다.

사인을 마친 송민영은 자신의 손목을 빤히 바라보는 유현진을 발견하고는 팔을 들어 올려 생긋 웃었다.

“이 팔찌는 내가 데뷔한 해에 한서가 선물해준 거예요. 그쪽한테도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만 선물하지 않았어요? 왜 그런지 알아요?”

유현진은 흠칫하더니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표정은 이미 송민영의 추측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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