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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송민영은 어이가 없었다.

입 아프게 떠들어댔더니 머릿속으로 재산을 회수할 궁리만 했단 말인가?

송민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유현진 씨, 당신 제정신 맞아요? 한서가 그쪽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난 이미 한서의 아이까지 가졌다는데 끈질기게 사모님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건 뭐죠? 좀 뻔뻔스럽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유현진이 피식 웃었다.

“송민영 씨는 연예인 아닌가요? 나랑 했던 말들을 혹시라도 온라인에 유포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내연녀 신분인 걸 뻔히 알면서도 왜 집착하는 거예요? 심지어 와이프한테 이혼하라고 강요하다니,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망가지고, 이것 때문에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지도 모르는데 수지가 맞는다고 생각해요?”

송민영은 그녀의 말에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 바닥에 몸을 담근 지 몇 년이라고, 이미 별의별 상황을 다 겪어봤죠. 지난번 추돌사고만 하더라도 온 동네가 떠들썩했지만, 결국에는 없던 일로 마무리되지 않았나요? 매번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요? 한서를 제외하고 과연 그럴만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비록 한 달 동안이나 잠수 타게 되었으나 그 대가로 ‘정상에서’의 더빙을 손에 넣었죠.”

유현진의 미소가 서서히 굳었다.

“무슨 더빙이라고요?”

“’정상에서’라고 형편없는 게임이...”

송민영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얘기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제발 눈치 챙겨서 제 발로 나가줄래요? 나중에 내 배가 점점 커지면 당신은 쫓겨날 신세밖에 더 있겠어요? 그때 가서 할머니가 아무리 원치 않더라도 자기 집안의 핏줄을 밖에 남겨둘 수는 없잖아요.”

유현진은 손이 떨리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오디션 당일에 그가 섬블 컴퍼니에 나타났더라니, 이미 결정 난 계약을 섬블 컴퍼니에서 번복한 이유가 고작 다른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그녀의 손에서 계약서를 빼앗아 간 거였어?

‘강한서, 정녕 날 한 번이라도 존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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