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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그러고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는가?

계속 강한서와 함께 살다가 행여 어느 날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아이가 나타나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면 어찌한단 말인가. 그때가 되면 그녀는 한성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반드시 이혼을 강행해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는 또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강 대표, 잘 생각해봐. 네 이혼은 이곳 한성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큰일이야. 예고 하나 없이 갑자기 이혼하는데 회사나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어?”

강한서가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그러니까 내 말은, 그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이혼 사실을 1년 뒤에 공표하는 게 어떻겠냐는 거야.”

강한서가 아무 말도 없이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유현진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1년이 너무 길면 8개월?”

강한서의 눈빛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반년... 반년은 너무 짧은데, 뭐 그래도 괜찮아...”

강한서가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유현진, 그 입 다물지 않으면 창문으로 던져버릴 거야!”

유현진이 그제야 입을 닫았다. 하지만 조용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번 달 안에 이혼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어?”

몇 분 뒤 유현진은 급기야 경비원에게 잡혀 강한서의 사무실에서 끌려나갔다.

그녀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강한서 그 나쁜 놈은 그녀를 골려주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이 분명하다! 그 도시락을 차라리 개에게 먹이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그녀는 강한서의 동생 강민서와 마주쳤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유현진을 보자마자 강민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누가 너한테 들어오라고 했어?”

물론 유현진도 강민서가 달갑지 않았다.

“내 남편이 이곳에서 출근하는데 내가 왜 못 와?”

강민서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 정말 우리 강 씨 집안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오빠와 결혼했다고 한성 그룹 절반이 네 것이라도 된 것 같아?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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