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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강민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오빠가 어떻게 알아 그 사람이 날 안 좋아하는지? 그 사람 부모님들은 날 엄청 좋아해 주셨어! 오빤 그냥 날 도와주고 싶지 않은 거겠지!”

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네가 직접 찾아보던지.”

강민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찾을 수 있었다면 아마 회사까지 찾아와 강한서에게 부탁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강운은 귀국하고서부터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가 그의 소식을 듣고 달려갈 때면 항상 자리를 떠난 뒤였다. 핸드폰도 통하지 않는 걸 보아서는 일부러 그녀를 피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 오빠, 나 좀 도와줘, 오빠는 동생이 시집가는 게 안 좋아?”

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강운이 너보다 7살이나 많아, 너희 둘 안 어울려.”

“유현진이 오빠한테 시집올 때도 내 나이만 했어. 왜 그때는 새언니가 어리다는 생각 안 했어. 남자들 진짜 내로남불인거 알아?”

유현진 이 세 글자를 듣자 또 그때 그녀가 한 일이 떠올랐고, 시끄러운 강민서 때문에 머리가 찌근찌근하던 차였는데 이제는 위까지 쓰려왔다.

그는 강민서에게 핸드폰을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전화하고 꺼져!”

강민서는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며 핸드폰을 건네받고는 바로 주강운의 이름을 찾았다. 신호음이 얼마 안 가자 핸드폰 너머로는 주강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강운 오빠, 어디 갔었어? 요즘 내 연락도 안 받고 문자에 답장도 안 하고?”

주강운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강한서 이 자식은 전에 자기가 했던 말을 마음에 두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요즘에 좀 바빠서 연락 온 걸 못 봤나 봐.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 없어…그냥 주말에 있는 자선 파티 말인데. 나랑 같이 가. 내가 초대장이 없어.”

“오빠한테 데려가 달라고 해, 한서도 초대장 있어.”

주강운은 한시라도 빨리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었다.

“오빠가 날 데려갈 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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