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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술 살게

“그게 무슨 뜻이야?”

현욱은 멍해졌다.

기범이 말했다.

“우리 집에 공장이 하나 비어 있거든. 네 아버지께 말씀 드려. 일단 우리 공장으로 옮기라고. 비록 유준이 빌려준 만큼 크진 않지만, 그래도 충분할 거야.”

현욱은 감지덕지했다.

“기범아, 정말 고마워! 내가 술 살게!”

“그런 말 좀 하지 마라. 친구가 어려움이 처해있으면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

저녁, 하영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나의 문자를 받았다.

[하영아, 나 돌아갈 준비하려고.]

이 문자를 보자, 하영의 눈빛에 기쁨이 번쩍였다.

그러나 곧 그녀는 웃음을 거두었다.

‘인나가 갑자기 돌아오려 하다니, 틀림없이 무슨 일 있을 거야.’

하영이 물었다.

[왜 갑자기 돌아올 생각을 한 거야?]

인나는 현욱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하영은 한숨을 쉬었다.

[어제 현욱 씨가 충동적으로 움직여서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러나 부진석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는데.]

[현욱 씨가 충동적인 건 아니지. 나라도 부진석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을 거야.]

[이 두 사람은 언젠간 해결해야 하지. 하영아, 나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니까 내일 저녁에 보자.]

‘현욱 씨에게 이런 일 생겼다고 인나가 재빨리 달려오다니.’

‘하긴, 인나는 현욱 씨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배씨 가문.

현욱은 기범의 제안을 배정일에게 알렸다.

배정일은 비록 안색이 여전히 보기 흉했지만 전보다 많이 누그러졌다.

현욱은 울어서 눈이 부은 김서현을 보았다.

“어머니, 아버지, 말씀 드릴 일이 하나 더 있어요.”

두 사람은 현욱을 바라보았다.

“인나 씨가 돌아올 거예요. 그래서 전 사람을 안배해서 인나 씨를 보호하고 싶어요.”

“넌 아직도 그 여자에게 미련이 남은 거야?! 그 여자는 에이즈 환자잖아!!”

김서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다 그 여자 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렇게 된 거야!”

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인나 씨 때문이라고요? 인나 씨가 두 분더러 영수증을 위조하라고 강요했나요? 그리고 두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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