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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성도윤과 성명원은 할 말을 잃었다.

분위기가 약간 코미디로 변했지만 꽤 화목했고 심지어 따뜻하기까지 했다.

다만 원이의 표정이 조금 엄숙했다.

녀석은 발그레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조금 화가 난 듯 계속 애어른처럼 팔뚝을 감싸 안았다.

차설아는 소영금과 열띤 토론을 벌인 후, 그제야 아들의 이상한 감정을 발견하고 물었다.

“원아, 왜 그래? 엄마는 왜 우리 원이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지?”

“엄마는 무책임한 것 같아요.”

“어? 내가 무책임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차설아는 어리둥절했고 다른 사람들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녀석을 바라보았다.

오래 참았던 원이는 결국 자신의 불만을 토로했다.

“원래는 미스터 Q와 결혼하기로 해놓고 지금은 왜 갑자기 이 나쁜 놈과 혼인 신고까지 한 거예요? 나쁜 놈이 전에 엄마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벌써 잊었어요?”

원이는 차설아가 또 한 번 나쁜 놈에게 속고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했다.

“하하, 그건 말이야!”

차설아는 약간 난처했지만 성주환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까 봐 서둘러 말했다.

“엄마랑 미스터 Q는 농담으로 한 말이었어. 어떻게 진짜 결혼하겠어. 너희들 친아빠도 아니잖아.”

“누가 제 친아버지이든 상관없어요. 엄마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바로 우리들의 아빠인 거예요. 적어도 미스터 Q는 저랑 달이가 엄격하게 고른 남편감이니 절대 엄마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 나쁜 아빠는 확신이 서지 않는단 말이에요...”

원이가 성도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

“맞아요, 미스터 Q를 버리면 안 돼요. 그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요. 정 안 되면 예쁜 아빠랑 Q 아빠랑 같이 결혼하는 건 어때요?”

달이는 앞서 원이와 상의한 방안을 떠올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Q 아빠가 엄마를 돌봐주고 예쁜 아빠가 엄마의 일을 도우면 되잖아요. 남편이 두 사람이면 엄마도 더 이상 힘들지 않을 거예요.”

아이들의 천진한 생각에 모두 너털웃음을 지었다.

성주환은 호기심에 찬 얼굴로 차설아에게 물었다.

“설아야, 애들이 말하는 Q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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