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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아마 오빠는 차설아와 성도윤이 조만간 다시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예상했겠지?

쯧쯧, 오빠가 너무 안쓰러운데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차설아는 어깨를 가볍게 떨며 잠시 말없이 흐느끼다가 고개를 들어 배경윤의 손을 꼭 잡았다.

“경아, 네 오빠 어디 있는지 말해줘. 나는 그를 만나 할 말이 많아.”

“오빠는 지금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데 어디로 갔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배경윤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나랑 오빠가 마지막으로 헤어진 것은 이미 보름 전이야. 우리는 함께 B 국에 갔고 나중에 오빠는 동쪽으로 향했어. 그곳에는 지구에서 처음 햇빛을 맞이할 수 있는 등대가 있다고 들었거든. 그리고 나는 M 국으로 왔지...”

그러다가 사도현이라는 바람둥이를 만났다!

그녀와 오빠 그리고 사도현은 약속이나 한 듯이 어떻게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시간에 여행으로 이별의 상처를 치료할 생각을 했지?

아마도 본질적으로 보면 그들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일 것이다. 소탈해 보이지만 사실은 단지 나약할 뿐이고 도피를 통해서만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던 거다.

이에 비해 차설아와 성도윤은 용감하고 당당했기에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내 선택이 옳았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어. 만약 내가 해바라기 섬에 계속 있으며 해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차가의 복수를 포기하고 이곳에서 자유롭게 살았더라면 나는 이미 네 오빠와 결혼했을지도 몰라...”

차설아는 또 자기 의심에 사로잡혀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지금의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네 오빠는 나를 도와 천신 그룹을 크게 만들기 위해 너희 가족들과 결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나는... 여전히 이런 작은 사랑에 연연하고... 나는 그를 볼 면목이 없어!”

여자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성도윤이 언제 돌아왔는지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 들었는지 그의 표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배경윤은 차설아한테 말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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