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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이제는 매듭지을 때가 되었다...

다음 날.

“꺅!”

방 안에서 배경윤의 기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보니 그녀는 사도현과 한 침대에 누워있었고 제일 민망했던 건 마치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처럼 팔과 다리로 사도현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깼어?”

사도현은 나른한 몸짓으로 기지개를 한번 켰다. 그러고는 예쁘게 미소를 지으며 품속의 여인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왜 여기...”

“뭘 그렇게 놀라?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으니까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

사도현은 마치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본 사람처럼 태연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보수적인 배경윤은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저리 비켜!”

그녀는 사도현의 품에서 벗어나 헐레벌떡 밖으로 나왔다.

“일찍 깼네?”

차설아는 아침 일찍 잠에 깨 해변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다 배경윤이 나오는 걸 보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잘 잤어?”

배경윤은 목까지 빨개져서는 차설아의 팔을 잡고 미친 듯이 휘둘렀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 같으면 말렸어야지.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어. 이러고도 네가 내 친구야?”

“왜 이렇게 심각해.”

차설아는 배경윤을 토닥이며 진정시켰다.

“어제는 우리가 말리지 않은 게 아니라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어. 너는 어제 고삐 풀린 말처럼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그리고 사도현 정도면 괜찮지 않아? 나는 진심으로 너희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괜찮긴 개뿔이!”

배경윤은 씩씩거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사도현 별명이 해안시에서 제일가는 플레이보이라는 것도 몰라? 여자가 끊인 적 없는 남자고 이성이면 일단 플러팅하고 보는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사도현이랑 연애하는 건 감정낭비야!”

“그게 사도현 진짜 모습은 아니야.”

차설아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도현 같은 사람은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는 것뿐이야.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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