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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배경윤 역시 두 팔을 벌려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방금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더더욱 너를 보낼 수는 없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곳에 널 어떻게 보내.”

차설아는 두 사람의 걱정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난 이 갈등을 해결하러 가는 거야.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아니라 그들일 거야. 내 실력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아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그래!”

사도현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 해안시에서 형을 끌어내리려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서씨 가문은 그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그래서요? 덤빌 테면 다 덤비라고 해요. 똑같이 갚아줄 자신 있으니까.”

차설아는 굳게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서는 절대적인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말은 쉽지. 너 근 몇 년간 왜 사람들이 형을 끌어내지 못했는지 알아? 힘이 부족해서? 성씨 가문이 너무 강해서? 아니, 형한테는 그동안 약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너와 아이들이 있어. 그 말인즉슨 약점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거지.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솔직히 나도 장담 못 해...”

사도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형이 갑자기 해바라기 섬에서 나간 것도, 너한테 연락을 하지 못한 것도 다 너랑 아이들 안전을 보장해 주려고 그런 걸 거야. 그러니까 네가 지금 그쪽으로 가는 건 오히려 형의 짐이 될 뿐이라고.”

“도현 씨 말도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나는 이대로 그 사람이 만들어준 안전한 보호막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숨어있을 생각 없어요. 같이 싸워서 같이 이겨낼 거예요.”

차이설은 단호한 얼굴로 대답했다.

“안 돼.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거길 어디라고 가.”

배경윤은 급기야 차설아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붉어진 눈으로 사도현에게 도움을 청했다.

“빨리 차설아 좀 말려 봐. 얘 한 번 고집 피우면 끝이 없으니까!”

사도현은 차설아를 굳게 잡고 있던 배경윤의 손을 풀어준 후 침착하게 말했다.

“만약 네가 정말 갈 생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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