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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자기야, 오랜만이네? 난 당신이 너무 소식이 없길래 암살당한 줄 알았는데 여기서 햇볕을 쬐고 있었던 거야? 나한테 설명 좀 해야지 않겠어?”

차설아는 성도윤 앞에 서서 위에서 그를 내리깔아 보며 물었다.

그녀의 몸은 날씬하고 가벼웠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치 큰 산처럼 모든 햇빛을 가려 남자에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성도윤은 그윽한 눈망울로 여인을 한참 바라보다가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 봤으니까 내가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

차설아는 입술을 꼭 깨물었고 손가락은 손바닥을 꼬집으며 감정을 다스리려고 애썼다.

어떻게 배신할 수 있지? 그의 마음은 돌로 만들어졌단 말인가? 어찌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어 보이지?

서은아는 성도윤의 입에 포도를 까서는 계속 먹여주며 간드러지게 웃으며 말했다.

"도윤아, 내가 여기 있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자리 좀 피해 줄까?”

“그럴 필요 없어.”

성도윤은 서은아를 긴 팔로 껴안고는 차설아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도 안 가고 뭐 해? 우리랑 같이 놀려고?”

차설아는 여전히 높은 곳에서 그들을 내려다보았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마치 광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성도윤을 보며 물었다.

"성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나도 알아, 그래서 서가와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일부러 내 앞에서 서은아한테 잘 보이려고 이러는 거지? 그러면 성가가 난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

성도윤은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서씨 가문과 성씨 가문의 결합은 해안에 새로운 질서를 가져다줄 거야. 만약 그 대가가 두 가문의 정략결혼이라면 내가 하는 게 맞지.”

"어쩔 수 없었다는 건 이해해, 그래서 마지막으로 너한테 기회를 줄게...”

차설아는 마치 하느님처럼 남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랑 가자, 우리 같이 이 고비를 넘기는 거야.”

그녀는 줄곧 그녀와 성도윤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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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남연
작가님..업데이트 양좀 늘려주세요.. 너무 짧아 읽기 불편해요.. 매일 찔끔 찔끔 힘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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