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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어떡해, 어떡해! 저 남자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 네가 가서 못 오게 좀 해 봐...”

배경윤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발을 동동 굴렀다.

“내가 뭘 어떻게 해...”

차설아는 난감한 기색이었다. 사도현과 같은 남자는 누가 막는다고 막아 질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는 와중에도 사도현은 점점 더 다가오고 있었고 배경윤은 입술을 꽉 깨물더니 이내 뭔가 결심한 듯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

그 모습에 사도현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녀의 행동에 많이 놀란 듯싶다.

“갑자기 바다에는 왜 뛰어들어?”

그는 의문 가득한 얼굴로 차설아를 향해 물었다.

“음... 몸이 찌뿌둥해서 수영하려나 봐요.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하는 게 습관이라고 했거든요.”

차설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사도현은 그 말을 믿으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좋은 습관이네. 그간 만난 여자들은 운동은 물론이고 피부 탄다고 햇볕 아래 서는 것조차 싫다며 난리를 피웠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녀린 꽃이라면 경윤이는 정말 들판에 자란 잡초 같아. 누구한테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강단도 있어.”

차설아는 사도현의 표정을 힐끗 보더니 은근슬쩍 물었다.

“경윤이가 꽤 마음에 들었나 보죠? 보는 눈은 있네요.”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 나는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들이면 다 좋아.”

“완전히 플레이보이네요.”

차설아의 표정이 진지해지더니 사도현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어젯밤 경윤이 어떻게 했어요?”

“뭘 어떻게 해?”

사도현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내가 뭐 네 친구 괴롭히기라도 했을까 봐?”

“모른 척 그만하죠? 내가 뭘 묻는 건지 다 알잖아요.”

차설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경윤이는 지금 그 일로 상당히 복잡해 하고 있어요. 도현 씨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고요. 두 사람 이대로 얼굴 안 볼 거 아니잖아요.”

“다 같은 성인인데 뭐가 문제야? 그런데 확실히 좀 놀라기는 했어. 평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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