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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아니면... 일단 다시 소굴로 들어가는 건 어때요?”

현지수가 몸을 추스르고 나서 제안했다.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제 소굴도 안전하지 않으니 빨리 공터로 가요.”

그 말과 함께 진도하는 서둘러 근처 공터로 향했다. 이주안, 현지수, 정이준도 모두 바짝 뒤따랐다.

가는 길에 그들은 모두 트램펄린 위를 걷는 것처럼 비틀거렸다.

그들이 공터에 막 도착했을 때 소굴이 무너졌다.

펑!

소굴 전체가 땅속에 파묻혔다.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

이주안은 깜짝 놀랐다. 소굴이 무너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현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오길 잘했네요. 안 그랬으면 우리 몇 명은 무조건 땅에 파묻혔을 거예요.”

반면 정이준은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옛길에 변화가 일어났네. 용천섬으로 통하는 길이 곧 열리는 건가?”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진도하는 귀가 밝아 그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는 발 밑에 땅이 흔들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타는 눈빛으로 정이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 종주님, 용천섬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정이준은 흠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럴 거야. 그렇지 않으면 왜 갑자기 옛길 전체가 바뀌겠어! 게다가 날짜를 세어보니 벌써 12월 29일이야. 오늘 용천섬이 열리지 않으면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해.”

정이준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그가 분명히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추궁할 때가 아니다.

“용천섬이 열리든 안 열리든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도 무너질 게 뻔하니 일단 목숨부터 부지하죠!”

이때 이주안이 말을 꺼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단 후퇴합시다!”

이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이 갈림길을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한 발짝 내딛자마자 갑자기 눈앞에 길이 갈라졌다.

진도하는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이미 반쯤 나간 발을 황급히 거두었다.

그런데 눈앞의 균열은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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