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어디 거대한 바위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는 결국 주먹을 견뎌내지 못하고 뒤로 날아가 경기장 주위에 있는 은은한 빛에 부딪혔다.그 빛은 진도하가 받은 주먹의 힘을 완화해주었고 그 덕에 진도하는 빠르게 다시 제대로 설 수 있게 되었다.임 장로는 싸늘한 눈길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정말 자네가 천하무적이라도 되는 줄 아는가? 우리 태초 서원에 자네 같은 사람은 필요 없네.”그는 몸을 돌려 경기장 직원들에게 말했다.“당장 이놈을 태초 서원에서 쫓아내!”그 말에 직원들은 서둘러 이쪽으로 다가왔다.그들은 전부 대부경 1단계였고 그중에는 류대현의 친구들도 있었다.대머리와 보라색 옷을 사람은 진도하를 무섭게 노려보았다.“네 발로 기어나갈 거냐 아니면 무력으로 제압당해서 쫓겨날 거냐?”대머리의 말에 진도하는 피식 웃었다.“태초 서원은 이런 식으로 약자를 괴롭히나 보지?”“그렇다면?”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고한 태도로 되물었다.진도하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이대로 당할 수는 없었다.슈웅.그는 용음검을 집어 들고 대머리와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를 가리켰다.“그럴 만한 능력이 있기는 한지 어디 한번 시험해 보고 싶네.”그때 독고 청의가 뛰어 들어와 진도하의 바로 옆에 서서 외쳤다.“지금 우리 대부경들을 일방적으로 괴롭히겠다고 선언하는 건가? 그쪽들 눈에는 신입생들이 우스운가 보지?”독고 청의는 똑똑한 사람이었다.그는 태초 서원과 진도하 사이의 갈등을 태초 서원과 이제 막 테스트를 통과한 신입생들 사이의 갈등으로 전환했다.그리고 멍청한 대머리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치채지 못하고 함정에 걸려들고 말았다.“그래, 그렇다고 하면 너희들이 뭘 어쩔 건데?”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이제 고작 대부경인 것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위세를 부려? 오늘 네놈들에게 대부경 1단계가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보여주지!
대부경 1단계인 학생들은 이 순간 완전히 분노하고 말았다.그들은 태초 서원의 고학년 학생들이라 그들 중 제일 낮은 단계라 해도 대부경 1단계였다.태초 서원 안에서나 밖에서나 옷에 태초 서원 대부경 1단계라는 학생증을 달고 있으면 어디서든 존경을 받는 게 그들이었다.그러나 지금 진도하를 필두로 한 눈앞의 신입생들은 존경심이 없는 건 물론이고 도발까지 해왔다.그러니 그들로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날 수밖에 없었다.“하! 그래, 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소원대로 해주지!”대머리는 장검을 뽑아 들어 진도하를 가리켰다.그리고 그 뒤로 대부경 1단계인 학생들이 하나둘 무기를 꺼내 들었다.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더니 자세를 고쳐잡았다.그러자 용음검에서 마치 용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진도하 뒤의 신입생들도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 들어 싸울 태세를 마쳤다.상황은 심상치 않게 흘러갔고 임 장로는 지금 많이 당황한 상태였다.본래는 진도하 한 사람만 태초 서원에서 쫓아낼 생각이었는데 상황은 어느샌가 대부경과 대부경 1단계 사이의 갈등으로, 그리고 신입생들과 기존 학생들 사이의 갈등으로 전환되어 있었다.그는 주먹을 꽉 말아쥐더니 두 무리를 향해 큰소리로 호통쳤다.“지금 이게 뭐 하는 짓들인가? 이곳은 서원이네. 공부하는 곳이지 싸우는 곳이 아니라는 말일세! 이제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당장 무기 내려놔!”이에 진도하가 코웃음을 쳤다.“그럼 저희는 저들이 괴롭히면 괴롭히는 대로 당해줘야만 합니까?”“태초 서원의 장로시면서 이렇게 편파적이어도 되는 겁니까?”독고 청의도 옆에서 거들었다.그 말에 임 장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때 대머리가 외쳤다.“장로님, 저희가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을 제대로 교육할 테니 허락해 주십시오!”임 장로는 그 말에 대머리를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뜻은 너무나도 명확했다.“나는 입장상 허락할 수 없으니 내 의견은 묻지 말고 당장 저놈들을 혼내주게.
임 장로는 손을 모으며 말했다.“남궁 장로,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나이가 지긋한 이분이 바로 경기장 아래에서 구경하던 도서관 관장인 남궁 장로였다. 남궁 장로는 태초서원에서 제일 명망이 높은 장로였지만 그는 이 칭호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남궁 할아버지거나 관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했다. 임 장로를 흘겨본 남궁 장로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는 임 장로를 아주 뻘쭘하게 했다. 남궁 장로는 임 장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고 진도하를 보면서 말했다.“자네 이름이 진도하인가?”“네, 맞습니다.”“태초서원의 입학 테스트를 하러 온 건가?”“네.”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임 장로가 남궁 장로는 대하는 태도로부터 남궁 장로가 태초서원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에 그도 이분을 아주 존중하였다. 진도하는 이분이 자신에 대해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반대로 임 장로를 싫어하는 듯하였다. 그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진도하도 몰랐다. 남궁 장로가 말했다.“좋아. 입학 테스트를 하러 온 거면 내가 지금 바로 결과를 얘기해줄게. 자네는 테스트를 통과했어. 남은 테스트는 더 안 해도 돼. 이따가 바로 학생증을 가지러 가면 돼.”진도하는 흠칫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커진 마당에 남궁 장로가 자신을 태초서원에 남게 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테스트를 면제하고 서원에 들어오게 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장로님, 그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애초에 저는 태초서원이 4대 서원에서 으뜸이라고 해서 입학 신청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려고요. 하지만 지금 보니 태초서원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고집스러운 것도 모자라 오만하기까지 합니다. 하여...”이렇게 말하면서 남궁 장로의 눈빛을 본 진도하는 거절하는 말을 더 내뱉지 못하였다. 남궁 장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진도하는 남을지 말지 무척 망설여졌다. 한편으로 그는 임 장로와 류재현 이들에게 호감이 없었고 그들은 이미 진도하가 태초서원에 대한 첫인상을 망쳐버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남궁 장로의 얘기가 아주 진솔하였다. 그는 남궁 장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지만 임 장로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공손하게 대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남궁 장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하여 이처럼 태초서원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이 제안한 것인데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진도하가 망설이는 것을 보자 남궁 장로가 말했다.“만약 남는 선택을 한다면 이들이 자네한테 보복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남궁 장로는 잠깐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나는 자네를 내 제자로 받아들이고 싶어. 어떻게 생각하나?”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처음 만난 남궁 장로가 자신에게 제안한 것도 모자라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다니...갑작스러운 상황에 진도하는 어리둥절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때, 곁에 있던 독고 청의가 진도하의 팔을 치면서 다급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대답해요! 승낙해요, 빨리!”진도하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렇게 하겠습니다!”남궁 장로는 이 말을 듣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좋아. 오늘부터 자네는 바로 나 남궁 태일의 제자야!”이때, 임 장로가 갑자기 끼어들었다.“남궁 장로, 이 녀석을 제자로 삼으면 안 됩니다.”남중 태일은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임 장로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규정에 따르면 저희 태초서원의 장로가 제자를 받아들이는 건 반드시 장로회의 논의를 거친 다음 원장의 동의가 있어야 제자로 삼을 수 있습니다.”남궁 태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장로회의 그딴 규정이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나는 그저 태초서원 도서관의 관장일 뿐인데.”그리고 남궁 장로는 미간을 치켜들고 대머리를 보고 말했다.“내가 너를 태초서원에서 나가라고 했잖아. 멍청하게 아직도 여기 서서 뭐 하는 거야? 내가 직접 너
이 말을 들은 류대현은 굳은 표정으로 뭐라고 말하려 입을 뻥긋했지만, 남궁 장로의 눈빛을 본 후로 아무 말도 감히 하지 못했다. 이윽고 남궁 장로는 뒤돌아 말했다.“됐어요. 이 일은 이제 끝났어요. 모두 무기를 내려놓아요.”진도하가 제일 처음으로 용음검을 내려놓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감격하고 있었다. 남궁 장로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자마자 자신을 위해 이렇게 나서줄 줄 몰랐었다.독고 청의와 등 뒤에 있던 사람들도 무기를 거두고 남궁 장로가 일을 처리하는 품격과 그 수단에 감탄하고 있었다. 남궁 장로가 말을 이었다.“오늘 제가 태초서원을 대표해서 여러분한테 사과하겠습니다. 저희 태초서원은 4대 서원의 일원으로서 사람을 들이는 조건이 무척 까다롭지만 그래도 구멍이 생겼네요. 하여 태초서원의 명성을 지키고 이 구멍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함께 노력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줄 거죠?”남궁 장로는 웃음을 띠고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그렇게 하겠습니다!”테스트를 마침 통과한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남궁 장로가 계속해서 말했다.“지금 여기서 여러분들과 약속하겠습니다. 태초서원에서 어떠한 불공평한 일을 발견하거나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일이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세요. 저는 도서관에 있습니다.”남궁 장로의 발언은 사람들이 태초서원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만회하였고 동시에 태초서원의 나쁜 무리에게 경고를 날렸다. “됐어요. 별일 없으면 다들 흩어지도록 해요. 종일 테스트를 하느라 피곤할 텐데 얼른 돌아가서 쉬고 내일 있는 세 개의 테스트를 준비하세요.”“네. 지금 돌아가겠습니다.”구경하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났다. 사람들이 떠난 후, 남궁 장로는 뒤돌아 임 장로를 보면서 말했다.“너희들은 아직도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설마 내 제자한테 보복하려는 거야?”이 말을 들은 임 장로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아니에요.”“그게 아니면 당장 꺼져.”남궁 장로는 쌀쌀하게 말했다. 그 말
남궁 장로는 고개를 들어 독고 청의를 한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자네는 독고 가문의 사람이군. 좋아, 자네도 테스트를 계속할 필요 없이 내일 바로 학생증을 가지러 가면 돼.”이 말을 들은 독고 청의는 눈이 반짝였다. 그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렇게 얘기를 했고 남궁 장로에게 한 소리 들을 준비까지 마쳤었다.“너 이 자식은 고분고분하게 테스트에 참여하고 와!”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남궁 장로가 바로 허락할 줄은 몰랐다. 그는 펄쩍 뛰면서 말했다.“장로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장로님!”남궁 장로는 귀찮다는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그만해, 그만.”그제야 독고 청의는 환호를 멈추었다. 남궁 장로가 말을 이었다. “내가 자네들을 부정하게 입학시켰다고 오해는 하지 말게. 우리 태초서원은 이런 경우가 항상 있었어. 진도하는 대부경 1단계로서 단칼에 대부경 1단계를 꺾었고 대부경 5단계의 주먹을 맞받아쳤어. 이 실력이면 우리 태초서원의 요구에 이미 도달했기에 더 이상의 테스트는 의미가 없어진 걸세.”그리고 그는 독고 청의를 보면서 말했다.“그리고 자네, 독고 가문의 사람, 음... 자네의 실력은 진도하만큼은 아니지만, 그 핏줄이 곧 깨어날 것이고 이 또한 우리 태초서원의 요구에 부합된다네. 하여 자네도 테스트를 계속할 필요가 없어.”여기까지 말하고 남궁 장로는 잠깐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하지만 자네는 다음부터 그렇게 일시적으로 실력을 높이는 단약을 먹지 말게. 그런 것들은 자네의 핏줄이 각성하는 속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거야.”이 말을 들은 독고 청의는 어색하게 고개를 긁적였다. 그는 남궁 장로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경악했다. 그는 남궁 장로가 자신의 핏줄이 곧 각성한다는 것을 보아냈다는 데 대해 감탄하면서 남궁 장로가 자신이 실력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단약을 먹었다는 것을 보아냈다는 데 대해 경악하였다. 어색해 있던 독고 청의는 곧 웃는 얼굴로 남궁 장로한테 가까이 다가가 능글맞게 말했다.“저랑 도하 씨가 다 테스트를 면제하고 태초서
“진도하! 네 이놈의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떠난 5년 동안 부모님께 연락 한 번을 안 해!? 네가 일이 바쁜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네 부모님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돌아와? 지금 네 부모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거 몰라?! 도대체 부모님 걱정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진도하는 갑자기 이 전화를 받고 놀랐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무서운 태도로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진도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그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할 때, 전화기에서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진도하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슥. 의자에서 일어선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얼른 가서 조사해! 내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그가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네 명의 호위대가 몸을 굽히더니 바로 뛰쳐나갔다.“얼른 가서 신성 장군님의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그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10분 후, 그들은 신성 장군 진도하의 방에 돌아와 정중하게 대답했다.“보고하겠습니다, 신성 장군님! 알아 왔습니다!”“얘기해.”진도하는 몸을 돌리지 않고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위대는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 그...”호위대는 두 번 입을 열었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진도하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바로 고개를 돌려 재촉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호위대는 바로 서서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신성 장군님 부모님께서는 산악 악동의 괴롭힘 속에서 3년을 살다가 10시간 전에는 산악 악동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산악 악동이 두 분한테 집을 팔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합니다.”“3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 그리고 집을 팔라고 협박당해?”그러자 호위대도 분노에 가득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하지만 신성 장군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 호위대가 이미 행동 부
그는 한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그는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러다 보니 단단하기만 했던 남자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 시각.성운시.한 폐기된 공장.진도하의 어머니인 유서화는 두 손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새빨간 피가 가득했는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게 분명했다. 목에 금목걸이를 한 대머리가 유서화 옆에 와서 서더니 악독하게 얘기했다.“잘 생각했어? 이 계약서에 사인 할 거야, 말 거야?”유서화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대머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는 바로 유서화를 발로 걷어차며 코웃음을 쳤다.“말을 안 해? 그래, 어디 한번 언제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보자고.”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열댓 부하들에게 얘기했다.“사인을 하겠다고 할 때까지 패.”“네!”열댓 부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유서화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퍼부었다.유서화는 고통 속에서 작게 신음을 흘렸다.하지만 그녀는 살려달라고 빌지 않았다.바위처럼 단단한 주먹이 그녀의 몸에 쏟아졌다.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의식을 잃는 기분이었다.그리고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얘기했다.“이 집은 내가 아들한테 물려줄 거야. 절대로 팔 수 없어!”대머리는 그 말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다.“아들에게 물려준다고? 유서화 씨, 헛꿈 꾸지 말지. 당신 아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5년이 지났는데, 아마 죽지 않았을까? 게다가 살아 돌아와서 뭐 해.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오늘 당장 빌린 돈을 다 갚던가, 아니면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바로 반박했다.“아니, 그럴 리 없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어! 내 아들은 그저 임무를 수행 중이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꼭 돌아올 거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