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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는 한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

그는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단단하기만 했던 남자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

그 시각.

성운시.

한 폐기된 공장.

진도하의 어머니인 유서화는 두 손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새빨간 피가 가득했는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게 분명했다.

목에 금목걸이를 한 대머리가 유서화 옆에 와서 서더니 악독하게 얘기했다.

“잘 생각했어? 이 계약서에 사인 할 거야, 말 거야?”

유서화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대머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는 바로 유서화를 발로 걷어차며 코웃음을 쳤다.

“말을 안 해? 그래, 어디 한번 언제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보자고.”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열댓 부하들에게 얘기했다.

“사인을 하겠다고 할 때까지 패.”

“네!”

열댓 부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유서화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퍼부었다.

유서화는 고통 속에서 작게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녀는 살려달라고 빌지 않았다.

바위처럼 단단한 주먹이 그녀의 몸에 쏟아졌다.

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의식을 잃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얘기했다.

“이 집은 내가 아들한테 물려줄 거야. 절대로 팔 수 없어!”

대머리는 그 말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다.

“아들에게 물려준다고? 유서화 씨, 헛꿈 꾸지 말지. 당신 아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5년이 지났는데, 아마 죽지 않았을까? 게다가 살아 돌아와서 뭐 해.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오늘 당장 빌린 돈을 다 갚던가, 아니면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바로 반박했다.

“아니, 그럴 리 없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어! 내 아들은 그저 임무를 수행 중이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꼭 돌아올 거야!”

그렇게 말하는 유서화의 두 볼에 눈물이 떨어졌다.

아들이 보고 싶었다.

아들이 집에 있었다면 이 사람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을 텐데.

금목걸이를 한 대머리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유서화를 노려보며 분노에 차 얘기했다.

“당신 아들이 돌아오면 뭐 어때?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

그리고 그는 또 자신의 부하들에게 얘기했다.

“가서 사냥개를 데려와.”

“네!”

젊은 부하들이 사냥개 세 마리를 데리고 왔다.

사냥개들은 전부 무섭게 생겼는데 이를 드러내고 유서화를 향해 짖고 있었다.

유서화는 두려움에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본 대머리는 잔인하게 웃으며 얘기했다.

“유서화,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지금 사인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야. 그렇지 않는다면... 하하...”

유서화는 죽을 힘을 다해 반항해 보았지만 두 손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린 그녀가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집을 파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이 집은 생명줄과도 같았다. 나중에 아들이 장가갈 때 주려고 한 집이다. 죽더라도 집을 팔 생각은 없었다.

금목걸이의 대머리는 이제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는 유서화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좋아, 죽어도 사인은 안 한다는 거지? 그래.”

그리고 그는 몸을 돌려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사냥개를 풀어! 가서 이 여자를 물어뜯게 해!”

“네, 형님!”

그 부하들은 대답을 마친 후 바로 손에 잡고 있던 목줄을 놓았다. 세 사냥개가 바로 유서화에게로 달려들었다.

유서화의 공포심이 극에 달했다. 그녀는 온몸을 바르르 떨면서 눈을 감았다.

“진도하... 엄마가 아무래도 죽을 것 같아... 더 이상 네게 요리를 해줄 수가 없구나... 이 엄마는 정말 네가 보고 싶어!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는데, 넌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니!”

이때, 하늘에서 헬리콥터의 소리가 들려왔다.

웅웅웅.

헬리콥터의 소리는 더욱더 커졌다. 날개가 공기를 휘저으며 모든 사람을 압도했다. 사냥개까지도 바람 때문에 놀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헬리콥터의 문이 열리더니 날렵한 그림자가 위에서 뛰어내렸다.

쿵.

그는 안전하게 바닥에 착륙했는데 두 눈은 빨갛게 물들었고 몸에는 살기가 흘러넘쳤다.

“누구야. 누가 감히 내 엄마한테 손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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