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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나쁜 놈!

이 나쁜 놈이 그녀를 속이는 게 분명했다!

강유진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수치심과 분노가 몰려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녀가 진도하의 거짓말을 파헤치려고 하는데, 진도하가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응급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이대로 떠나려는 것이었다.

강유진은 진도하를 잡으며 얘기했다.

“아직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가지 마!”

그 말을 들은 진도하는 더욱 걸음이 빨라졌다.

의사들이 오면 오해는 자연히 풀릴 테니 여기서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진도하가 떠난 후, 사람들이 응급실로 몰려왔다. 의사와 간호사뿐만이 아니라 급히 달려온 강씨 가문 사람들도 있었다.

조사는 빠르게 시작되었다. 조사 결과 강유진은 확실히 저혈당이 아닌 독에 당한 것이었다.

이 소식을 안 강씨 가문 어르신, 강재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세상을 뒤엎어서라도 독을 먹인 사람을 찾아내!”

그가 명령을 내리자 강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바로 일에 착수했다.

곧이어 강재용은 사람을 시켜 성운시의 유명한 신의, 허준 선생을 모셔 왔다.

허준은 급히 달려와 강유진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강유진이 매우 까다로운 독에 당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놀랐다.

이론상으로, 강유진 체내의 독소를 볼 때, 오늘 그녀는 꼭 죽을 목숨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고 그저 봤을 때는 독에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강유진이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아까 누군가가 저에게 침을 놔주었어요. 그 침 때문일까요?”

“침이요?”

허준이 신중하게 생각하더니 강유진을 보며 얘기했다.

“어느 곳에 침을 놓은 것인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

강유진은 순서대로 침을 놓았던 곳을 손으로 짚어주었다.

그 모습을 보던 허준의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강유진이 모든 위치를 다 짚어내자 허준은 미친 것처럼 흥분해서 외쳤다.

“이건 부의 침술입니다! 부의 침술이라니! 아직도 몇 세기 전의 침술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니!”

그러던 허준은 바로 정중하게 강유진에게 물었다.

“강유진 아가씨, 혹시 침을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

흥분한 허준을 보던 강유진은 조금 어색했다.

그녀는 아까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게다가... 그를 오해한 것 같았다.

**

그 시각.

진도하는 이씨 가문에 도착했다.

이씨 가문의 집은 불이 훤히 켜져 있었는데 사람들로 들끓고 있어 파티를 즐기는 것 같았다.

진도하는 그대로 거실로 걸어들어왔다.

안에는 파티라도 하는 듯, 테이블이 여러 개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 무언가를 축하하고 있었다.

그는 슬쩍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안에는 이민영도 있었다.

그녀는 5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여전히 그렇게 우아하게 예뻤다.

사람들 가운데서 술잔을 들고 다니는 그녀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드러났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오늘의 파티가 이민영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도하는 거실 입구에 서서 이민영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을 보며 아직 병원에 누워있을 아버지를 떠올리니 참지 못하고 외쳤다.

“이민영!”

그 목소리는 마치 번개와도 같았다.

거실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움찔거렸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진도하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오직 이민영만이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너... 너... 언제 돌아왔어?”

진도하는 냉정하게 이 잔인한 여자를 노려보며 또박또박 얘기했다.

“너와의 약혼은 없던 일로 하겠다. 오늘부터 너와 나는 원수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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