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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초록색 옷을 입은 학자는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모르시겠지만 태초서원뿐만 아니라 다른 세 서원도 입학 요구를 올렸고 여러 문파에서도 가입하려는 제자들에 대한 요구를 올린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는 거예요?”

누군가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건 저도 몰라요.”

학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쉬운 듯 말했다.

이 모든 정보도 서점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학자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이 왜 요구를 높였는지 알았더라면 오늘 찻집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 되었을 텐데, 아쉽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의 말은 찻집에 있는 사람들을 충분히 놀래켰다.

주위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찻집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가 동시에 말하다 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들을 수 없었다.

머릿속이 윙윙거리는 느낌만 있었다.

다행히 진도하의 청력이 워낙 좋아서 꽤 잘 들었다.

바로 이때, 이야기꾼이 찻집 맨 앞자리로 걸어나와서 책상 앞에 앉아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손님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이야기꾼은 책상을 쳤다.

탁!

찻집 사람들은 그제야 이야기꾼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점원도 이때 외쳤다.

“조용!”

찻집은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대화를 멈추고 이야기꾼을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이것이 이야기꾼의 규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점원이 “조용”이라고 외치는 순간 모두가 조용해지고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꾼은 무대에 앉아 시 한 편을 읊었다.

“곧게 펴지려는 구부러진 나무는 결국 휘어지고, 늑대를 개로 키워 집을 지키기는 어렵다. 먹물 묻은 갯가마우지는 검은색이 오래 못 가고, 흰 칠한 까마귀의 흰색은 견고하지 못하네.”

진도하는 원래 있던 세계에서 이 시를 들은 적이 있다.

이야기꾼이 마지막 구절을 읊었다.

“좋은 일은 언제나 선한 사람이 하는 것이니, 어디 인간이 신이 될 수 있으랴!”

찻집에 있던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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